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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사라진 ‘새 관절’… 남은 삶이 즐겁다

해마다 늘어나는 인공관절 수술환자

무릎·엉덩이·어깨 등 대부분의 관절 적용 가능

수술기법 발달로 맞춤 관절·부분수술 가능해져

기사입력 : 2018-02-19 07:00:00


연일 기승을 부리던 한파는 2월 중순으로 접어들수록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부터는 기온이 평년을 회복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영하권의 날씨는 우리 몸을 잔뜩 웅크리게 만든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게 되는데 특히 기존의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던 환자들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라면 이 지긋지긋한 퇴행성관절염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게 될 텐데 여기에 바로 그 답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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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의료진이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해 the큰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지난 2012년 약 5만2000명에서 2016년 6만5000명으로 약 1만3000명 증가했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역시 2012년 약 2만명에서 2016년 2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해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가 증가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맞춤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되어 안정성이 높아진 점과 국민 평균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삶의 질 등을 고려해 고령이지만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부담과 일부 잘못된 사실로 인한 오해로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우리가 나이를 먹듯이 관절도 나이를 먹는다. 우리 몸의 관절은 신체의 변화에 따라 점점 노화되면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어 수명이 다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인공관절은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 인공관절은 인체 적합성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관절로 관절의 역할을 대신해 준다. 이 같은 수술을 인공관절 치환술이라고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금세기 정형외과 의학 발전 중 손꼽히는 기술 중 하나로 현재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부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입 초창기에는 숙련된 술자도 부족하고 인공관절이 건강보험의 적용대상도 아니었다. 또한 보편적인 수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도 많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수술기법이 발전되면서 맞춤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게 되고 부분적인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건강보험의 적용으로 인해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인공관절 제품·의료기술 비약적 발전= 과거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된 초장기에는 인공관절 제품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한 외국제품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국산화 노력으로 국산제품도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의 발전은 곧 기대수명의 증가로 이어졌다. 초기에 인공관절은 그 수명이 10~15년이었으나 현재는 세라믹, 폴리에틸렌 같은 신소재를 사용한 인공관절이 등장하면서 기대수명이 20~30년까지 늘어나게 됐다.

인공관절 수술 기법 또한 발전했다. 초창기 인공관절 치환술은 엉덩관절 위주로 시행됐으나 현재는 무릎, 어깨, 발목 등 우리 신체 내 관절 대부분에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수술 방법 역시 발전해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아닌 정상관절은 그대로 두고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도 가능해졌다. 부분 치환술의 경우 절개 부위가 줄어들면서 수술 후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해졌다. 물론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을 대체하는 수술인 만큼 술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고령의 만성질환 환자도 수술 가능=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의 노화가 매우 심한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받는다. 관절을 교체한다는 부담감에도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이유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증가됨에 따라 삶의 질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개 고령의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는데 이들은 관절 연골의 손상이 심각해 도저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이다. 환자들은 관절의 변형이 심해 정상적인 관절 운동을 할 수가 없고,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어찌 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마지막 선택지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된다.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게 되면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 환자의 상태를 다방면에서 고려하게 된다. 통증의 강도, 관절염의 정도, 연령 등 정밀한 검사 이후에 인공관절 수술을 실시할 수 있다. 또한 인공관절 수술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도 최소절개를 통한 수술이 가능한데 이 경우 수술전후 혈압 및 혈당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게 되면 관절의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통증은 극적으로 감소하게 됨에 따라 관절의 유연성과 운동범위가 증가해 고령의 환자라고 하여도 정상적인 관절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그렇다고 하여도 인공관절을 삽입하게 되면 최소 15~20년은 사용하게 되므로 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고, 수술 이후 지속적인 관리와 재활에 대한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도 중요하다. 때때로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하면 통증이 심하고 위험한 수술인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6만 건 넘게 이루어질 정도로 수술효과와 환자 만족도가 높은 수술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이후 일상생활 속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좌식생활보다는 입식생활이 관절에 무리가 덜하다. 평소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와 같이 관절의 유연성 및 관절 주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이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하여도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수술 후 1개월, 3개월, 6개월 그 이후는 1년에 한 번씩 꼭 정기검사 받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60~70세 고령의 환자들은 특히 요즘같이 추운날씨에는 낙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된다. 전국적으로 아직까지도 빙판길이 생기는 지역이 있어 낙상으로 인해 관절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현재를 100세 시대, 100세 인생이라고 한다. 사람의 기대 수명이 증가한 만큼 바람직한 노년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건강한 관절이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아무리 인공관절이 인위적으로 만든 관절이라고 하여도 시간이 지나고 사용량이 많아지면 노화되고 닳기 마련이다. 수술 이후 지속적인 관리와 생활습관을 개선해야만 인공관절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문성건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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