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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여름연극축제 존립 흔들

‘성폭력 파문’ 이윤택 예술감독 이어

하용부 촌장까지 성추문 연루 사퇴

기사입력 : 2018-02-19 22:00:00

이윤택 밀양연극촌 이사장 겸 예술감독에 이어 하용부 촌장까지 성추문에 연루되면서 밀양연극촌과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존립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윤택 연출가가 19일 기자회견에서 밀양연극촌과 밀양여름공연축제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하용부 촌장도 같은 날 경남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연극촌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힘에 따라 밀양연극촌의 이사장, 예술감독, 촌장 등 주요 자리는 모두 공석이 됐다. 또한 밀양연극촌에 상주하던 극단 연희단거리패도 이날 해체를 공식 선언해 연극촌에는 상주단체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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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 전경./경남신문DB/



밀양시는 이 전 예술감독의 성추문이 불거지자 (사)밀양연극촌과의 협약을 해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성추행 논란에 따라 그간 시에서 무상 위탁으로 연극촌을 운영 관리해오던 밀양연극촌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앞으로의 시설 운영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연극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다른 방식의 운영안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밀양연극촌이 주관하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연극촌이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왔기 때문에 축제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개최 여부를 포함해 축제 자체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축제에 대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연극촌은 지난 1999년 부산 출신인 이윤택 연출가와 밀양 출신 하용부(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씨가 폐교된 옛 월산초등학교에 설립한 연극공동체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밀양연극촌이 2001년부터 개최해 온 종합공연예술축제로 매년 2만여명의 관객이 찾는 지역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고비룡·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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