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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연극 핑계로 그런 접촉 해왔다”

극단 번작이 대표 성폭행 폭로자

“대표뿐만 아니라 단원들도 성추행”

기사입력 : 2018-02-25 22:00:00

지난 20일 페이스북에는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두 번째 미투글이 올라왔다. 최초 폭로자 김모씨의 학교 연극부 후배였던 A씨가 낸 용기였다.

A씨의 글은 조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3일 A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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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A씨는 조씨가 김해 모 중학교에서 방과후활동 연극부 강사를 맡으면서 매우 폐쇄적인 방식으로 연극부를 운영해 왔다고 했다. A씨는 “다른 학교나 극단과의 교류가 전혀 없었다. 다른 극단이 어떤지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항상 연극을 핑계로 그런 접촉을 해왔고 그랬기에 (부당한 접촉이) 잘못된 것인지도 쉽게 인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연극부 한 기수당 인원은 30여명 정도였는데 꾸준히 활동한 건 10명 내외”라고 말했다. 조씨가 학교에서 10여년간 연극부 수업을 맡아온 것을 감안하면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조씨로부터 연극수업을 받은 셈이다. 그는 “후배들로부터 비슷한 경험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조씨뿐만 아니라 번작이 단원 K, H씨도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K, H도 성적인 농담이나 접촉을 자주했고 즐겼다”고 말했다. K, H씨는 자신들에 대한 폭로가 있기 전에는 피해자인 척 했으며 단체 채팅방에 상황을 올리며 정보를 공유했다고 한다. 그는 “이들에 대한 미투글도 게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만큼 끝까지 갈 것이다. 조 대표뿐만 아니라 단원 K, H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생각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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