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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독서문화 확산으로 꽃피우자 (1) 독서문화 확산의 필요성

경남신문 - 센트랄 공동기획

새롭고 다양한 지식의 융합·창조, 책 속에 길이 있다

기사입력 : 2018-02-27 22:00:00

초연결·초지능·초예측으로 특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우리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이 등장하면서 지금처럼 단순지식 쌓기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대신에 집약된 지식을 활용하는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사고가 요구되고 있다.

산업의 트렌드도 전통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신 기계가 할 수 없는 지식을 융합하고 창조하는 분야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전세계적으로 빨라지면서 우리사회도 지금부터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통해 사고력, 비판력, 공감능력 등을 길러주고, 기업 등에선 독서를 매개로 창의·융합·상생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 전반에 독서문화 확산이 해법인 셈이다.

이에 경남신문은 창원산단 내 자동차부품기업 센트랄(대표이사 강태룡·김종태)과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 독서문화 확산으로 극복하자’는 시리즈를 마련한다. 시리즈는 △독서문화 확산의 필요성 △경남도민 독서실태 △독서부족 극복 방안 △독서경영 사례 △독서 우수동아리·단체 소개 △책읽는 가족 △독서 많이 하는 사람 △독서활성화 과제 등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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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우리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춰 개개인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독서를 생활화해 사고력과 창의력, 통찰력, 타인과의 공감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다고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의 원천은 조직문화인데, 기존의 상명하복의 수직형에서 융합·창의·상생을 창출하는 수평적 문화로 탈바꿈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독서는 이제 단순한 취미가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도구로서 요구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특징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돼 실세계 모든 제품·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한다.

사람과 사람은 물론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과 센서 기술로 연결되는 초연결성과 사람을 능가하는 지능을 갖게 되는 초지능성, 그리고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예측 가능성이 4차 산업혁명을 특징짓는 3대 특성이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활성화를 위해선 나와 인식, 관심을 달리하는 사람과 협업을 통한 융합혁명이 필요하고 초지능성을 능가하는 인간의 지성과 지혜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또 생각지도 못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창발성(emergence)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창의력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으로 평가된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엄청나게 집약된 정보들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여기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다. 서로 다른 분야라 여겨졌던 인문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예술·문화 등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미래세대의 경쟁력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창의력의 출발을 지식에 두고 있다. 때문에 가장 탁월한 접근방법 중 하나를 ‘독서’라고 말한다. 지식을 쌓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으면 서로 간에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또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게 하는 것은 창의력 향상의 기본이다. 또한 생각의 공감을 통해 발현되는 창의적 대응 이슈들을 분석하고 실제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 결과를 만들어 내는 활동은 창의적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는 “21세기에 요구되는 인재상은 문과와 이과를 뛰어넘는 통섭형 인재다. 이를 위해 저서 ‘통섭의 식탁’을 통해 자연과학, 인문, 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56권의 다양한 책을 소개하며 기획독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소통·협업 중요

초스피드, 초연결사회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사람들은 각종 영상매체에 둘러싸여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혼란스런 가치관 속에서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경향을 나타낼 수 있다.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가슴으로 생각하는 감수성 부족으로 공감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머리는 좋지만 따뜻한 가슴이 없는 책상 똑똑이(book smart)가 문제가 되는 것도 공감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전통적인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지식을 융합하고 창조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화되는 사회가 되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고 서로 소통하고 협업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통과 협업을 위해서는 서로간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독서가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제시된다.

토론토대학 인지심리학 오틀리 교수는 ‘독서는 소통의 기적’이라고 하면서 독서를 통해 타인의 의견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공감능력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다른 현대적 연구에서도 독서가 상호 인간관계의 기본인 공감능력과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확산하는 매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판적 사고력·문제해결 능력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장으로 이제 단순 지식쌓기가 필요 없어지고 있다. 사람의 능력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딥 러닝’이란 방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 로봇도 스포츠 기사뿐만 아니라 소설, 음악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창작한 그것들과 구별하지 못할 정도이다. 문제는 두 기업이 같은 수준의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을 갖고 있다면 승부는 다른 이유로 갈라지게 된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과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다. 여러 해결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거나 그 선택이 적합한지 판단하거나 이를 비판하는 것을 인공지능에게 맡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설정 능력이나 비판적 사고력은 독서를 통해 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책을 읽고 자신이 동일시한 등장인물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그를 공감하고 비판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른들은 독서지도를 할 때 아이가 먼저 의문을 갖게 하고, 토론을 할 때에도 아이들이 갖는 의문에 따라 토론 주제를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독서는 삶의 방향성 제시

4차 산업혁명이 아니더라도 독서는 저명한 사람들이 자기자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빌 게이츠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학교가 아니라 동네 도서관이었다”고 말한 것이나 스티브 잡스가 독서광이라는 사실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들 중에서도 책의 세계가 가장 위대한 세계’라고 했다.

독서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책을 많이 읽으면 세상을 관조하게 되고 타인의 삶을 내 삶으로 이입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됨으로써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좀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경우 인생관과 세계관 그리고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이때 읽은 책 한 권으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인생의 항로를 바꾸고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가 중요하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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