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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성폭력 신고 도왔던 여경 9개월 만에 원소속 경찰서 복귀

지난 9일 인사발령 후 12일부터 출근

임 경위 “내외부 인권 관심 가질 것”

기사입력 : 2018-03-12 22:00:00


속보= 동료의 성폭력 피해 신고를 돕다 조직 내 음해와 인사 불이익 등으로 타 경찰서로 전보됐던 임희경(46) 경위가 원소속 경찰서로 복귀했다. (2월 27일 5면)

임 경위의 원소속 경찰서 복귀는 지난해 6월 12일 도내 한 경찰서 민원실로 전보 발령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임 경위는 지난 9일 인사발령 이후 12일 원소속 경찰서 정보부서로 출근했다. 해당 경찰서는 임 경위가 근무할 부서에 별도의 인사 이동 없이 자리를 하나 더 마련했다.

경남지방청 관계자는 “임 경위가 스트레스성 장기 병가로 치료를 받는 등 개인적인 고충을 호소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청 감찰 결과와 임 경위에 대한 허위 여론보고서 작성 논란 등도 이번 인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임 경위는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여성단체 연합이 주최한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해 ‘미투운동’에 동참하는 공개 발언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

임 경위는 “힘든 시기에 19년 만에 가족들과 중앙경찰학교를 방문했는데 거기서 ‘나는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문구를 보고서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며 “미투 운동도 결국 인권과 관련된 일이다. 앞으로 경찰 내부인권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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