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경수에 “도지사 출마하지 마래이” 발언 왜?
경남도 남명학사 서울관 개관식서 발언
선거 자신감·정권심판론 부각 의도 분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경남도지사 여권 유력 후보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출마하지 마래이”라며 사투리를 섞은 농담을 건넨 것은 의도된 발언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 강남구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 개관식에 참석한 직후 김 의원이 인사를 하자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둔 경계 발언이냐는 질의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오히려 (김 의원이) 나오면 더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김 의원이 출마해도 이기고, 출마하지 않아도 이긴다”라며 “국회의원 자리까지 다 빼앗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남명학사 서울관 개관식에는 김 의원과 함께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윤한홍 의원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과 홍 대표 최측근인 윤 의원이 맞붙을 경우 경남지사 선거는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홍 대표의 발언은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 자신의 신임을 걸고 치를 것이라고 공언해온 만큼 자신감 표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의원을 자극해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월 12일 창원에서 열린 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서 “지방선거가 시작되면 경남 전역을 샅샅이 돌며 선거 지원 유세를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윤 의원도 최근 경남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도지사 후보로 민주당에서 김 의원이 나오는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김경수가 후보가 돼야 확실한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며 “서부경남의 진주와 양산, 거제에 확실한 한국당 시장 후보가 있고, 홍 대표가 서부경남권에서 열심히 뛰고, 창원에서 힘을 모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행정전문가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나 도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을 지낸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 후보가 되면 행정전문가인 자신과 차별화가 어려워 오히려 선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진호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