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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규모 아파트 입주일 6개월 앞당겨 갈등

김해 주촌선천지구 3400가구 신축

내년 4월서 올해 11월로 단축 계획

기사입력 : 2018-03-13 22:00:00

김해 주촌선천지구에 건설 중인 한 아파트 시공사가 공기 단축 등으로 준공일을 당초보다 6개월 앞당기려 하자 입주 예정자들은 부실시공과 재산상 피해 등을 우려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해시에 따르면 주촌면 선지리 주촌선천지구에 건설 중인 3400여 가구 규모의 D아파트는 지난 2016년 2월 사업 승인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4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공사는 예정보다 6개월 빠른 오는 10월께 준공이 가능하고 이르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건설되는 아파트 특성상 토공사, 파일 공사 등 기초공사에 많은 장비를 투입했고 이에 따라 공사 기간도 예정보다 앞당겨졌다는 게 시공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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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주촌선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조감도./경남신문 DB/


아파트 입주일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소식에 입주 예정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예비 입주자 A씨는 “현재 김해 외동의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고 새 아파트 입주일에 맞춰 4월까지 전세 계약하기로 주인과 협의했다”며 “입주일이 앞당겨진다면 집주인이 전세금을 몇 개월 앞서 빼주지 않을 뿐더러 세입자를 내가 구해줘야 하기 때문에 공인중개료 등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털어놨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일이 앞당겨질 경우 △공기 단축에 따른 부실시공 우려 △기존 주택 처분, 전세계약 만기 미도래 등 재산상 피해 △중도금, 잔금 등 이자비용 발생 △자녀의 학기 중 전학 문제 △기반·편의시설 미입지에 따른 생활불편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시공사와 시행사, 김해시에 항의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10일부터 김해시청 민원 게시판에 입주일이 앞당겨지는 것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70여 개 올렸다.

입주 예정자들의 이러한 우려에 시공사 관계자는 “마감공사가 아닌 토공사 부분에서 공기를 단축한 것이고 책임감리 감독 하에 공사했기 때문에 부실시공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입주자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독단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향후 입주자들과 시행사, 김해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시공사와 입주일을 앞당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가 필요하고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입주지정기간을 11월부터 4월 이후까지 광범위하게 잡으면 미리 입주하실 분들과 4월에 입주하실 분들에게 불편이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승인권자인 시 관계자는 “대규모 단지라 입주자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안다”며 “입주자들 대부분이 반대한다면 예정일보다 앞선 준공 승인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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