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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박 동료 해상콘도 유인해 둔기로 폭행 돈 뺏은 50대 구속

기사입력 : 2018-03-15 07:00:00


통영해양경찰서는 함께 사기도박을 해오던 지인을 유인해 둔기로 폭행하고 수천만원을 뺏은 A(51·선원)씨를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께 거제의 한 해상콘도에서 둔기로 B(35·어업)씨의 뒷목을 가격한 후 5000만원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특수렌즈와 목카드 등을 이용해 B씨와 함께 사기도박을 벌였던 A씨는 5개월 전 B씨에게 특수렌즈 등을 제공했지만 이에 대한 대가를 주지 않는 데 불만을 품고 B씨를 해상콘도로 유인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 2003년 같은 선단 선원으로 만나 친분을 쌓았던 이들은 2011년부터 삼천포항에서 주변 선원들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사이가 틀어졌다. 상대방 패를 볼 수 있는 특수렌즈와 목카드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였으나 이익금을 둘러싸고 두 사람 사이가 소원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께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B씨는 이익금 배분을 약속했지만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A씨는 B씨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하고는 “큰 판을 만들 테니 같이 하자”며 꾀어 B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둔기로 B씨의 머리를 내려쳤다. 하지만 B씨는 아내의 전화 한 통에 목숨을 건졌다. 싸움이 이어지는 순간 B씨의 아내가 영상통화를 했고, 이에 A씨는 범행을 포기했다. 이후 A씨는 경북 영덕, 포항, 부산, 거제 등으로 달아났다가 지난 9일 오전 8시께 통영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김진현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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