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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소음 자동측정망 설치 확대 ‘답보’

현재 부산지역 6곳·김해 3곳에 설치

미설치 지역 주민, 측정망 확대 요구

기사입력 : 2018-03-15 22:00:00


김해신공항 건설로 인해 김해지역의 소음 피해가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음 피해 산정의 근거가 되는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의 확대 설치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 인근에 9개의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중 6곳은 부산지역에, 3곳은 김해 불암동에 설치돼 있다. 또 한국환경공단은 김해시 어방동에 ‘초선대 측정소’를 운영하며 김해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소음을 웨클(WECPNL) 단위로 측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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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서 여객기가 이륙을 하고 있다. 항공기의 이륙할 때 굉음으로 내외동, 회원동, 부원동 등 주거밀집지역 시민들의 항공기 소음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경남신문 DB/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은 측정소가 설치된 불암동, 어방동뿐만 아니라 내외동, 봉황동 등 시내 지역도 항공기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소음 자동측정망을 추가로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신공항 건설 시 소음 피해지역이 넓어짐에 따라 자동 측정망을 조기에 설치해 그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해시가 경남발전연구원을 통해 신공항 소음영향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신공항이 준공될 경우 소음피해지역이 현재 2.0㎢에서 12.2㎢까지 6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음피해지역 인구도 8만6000여명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김해시는 소음피해 규모 확대가 예상되고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 7월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소음 자동 측정망을 인구 밀집지역 등 7곳에 추가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지만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시 관계자는 “자동측정망 확대에 대해 당시 국토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해시에서 요청한 소음 측정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공항공사에서 내부 검토 중이다”며 “김해뿐만 아니라 다른 공항도 같은 여건이라 전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공기 자동측정망이 중요한 이유는 소음 측정값이 향후 소음 대책지역과 인근지역을 구분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방동에 설치된 초선대 측정소는 고장, 기기 교체 등의 이유로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의 소음 값이 측정되지 않는 등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

김형수 김해신공항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신공항 건설 시 현재보다 소음 피해를 보는 가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조기에 자동 측정망을 확대 설치해 그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측정된 값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소음 피해 산정도 병행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공기 소음을 측정해 시민들에게 측정값을 전광판을 통해 알리는 사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내 12곳에 설치된 교통정보 안내 도로전광판을 활용해 항공기 소음 정도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역 업체 부도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사업자 선정도 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어 연내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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