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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여성 패션 트렌드는?

복고&데님, 핑크&플라워, 트렌치코트

기사입력 : 2018-03-19 22:00:00

겨울이 길었다는 말이 겸연쩍게 하루마다 다른 봄꽃이 피고 있다. 어둡고 축축했던, 무겁고 두터웠던 코트와 패딩을 장롱 안에 넣어두고 이제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설 때. 올봄, 여름에는 어떤 옷을 입어볼까. 2018년 봄 여름 트렌드를 들여다봤다. 다행인 것은 인기 있는 카페에 오래된 자개장이 가득하듯, 여전한 복고풍(레트로)이 강세라는 것. 할머니, 부모님 옷장 속에서 잠자고 있었거나 잊고 있었던 창고 속 옛날 옷들이 빛을 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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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 위는 할머니가 메고 다녔을 법한 가방과 카디건, 블라우스로 가득 찼다. 중고물품 판매점에서도 저렴하게 유행 아이템을 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복고&데님'

1980~1990년대 향수 부르는 화려한 롱스커트·데님 인기

미러볼 아래 고고장, 커다란 라디오, 토마토 빨강색의 할머니 카디건, 부풀린 미스코리아 머리. 1980~1990년대를 풍미한 것들이자 올봄까지 이어지는 대세 트렌드다. 구찌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화려한 구슬장식과 자수 등을 이용해 레트로 디자인을 잘 살리면서 패션업계의 호응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버버리, 막스마라를 비롯해 여러 패션하우스에서는 자신들의 오래전 디자인을 새롭게 변형하는 형태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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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학교 의류학과 박혜원 교수는 “아날로그를 찾고, 1980~1990년 빈티지 무드에 열광하는 현상이 패션에서도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화려한 편이다”며 “과장되게 부풀린 어깨와 길어진 스커트, 할머니 옷장에서 갓 꺼낸 듯한 비비드하고 화려한 반짝이, 구슬, 태슬 등의 부속 장식들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밝혔다.

레트로의 열기는 데님이 인기를 얻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이번 시즌에는 데님 트렌치, 롱스커트, 원피스 등 다양한 데님 아이템들이 등장했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데님재킷과 바지가 쏟아져나왔으며 데님을 변형시킨 잡화들도 눈에 띈다. 스키니진은 사라지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해 부풀린 나팔 모양의 데님바지가 80~90년대 롤러장을 떠올리게 한다.

▶겨울 이너까지 담당하며 사계절 인기 많은 쉬폰재질 프린트 원피스에 위에 빈티지한 색감의 카디건이나 청재킷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운동화, 로퍼 등에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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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플라워'

블라우스·원피스, 꽃무늬·분홍 대세

뭐니뭐니 해도 봄 하면 떠오르는 색은 벚꽃이 연상되는 분홍이다. 색상만으로 봄을 알리지 않나. 봄에는 명도가 높은 파스텔톤의 핑크가 인기가 제일 많지만 다른 톤의 핑크들도 봄과 함께 이끌려나온다. 세계적인 색상연구소인 팬톤에서는 올해의 색으로 ‘울트라 바이올렛’을 꼽았지만, 패션위크 무대가 아니라 현실에서 봄을 제대로 맞이하기에는 핑크가 적격이다. 19일 오전 찾은 롯데백화점 창원점 3층 여성매장도 봄을 맞아 핑크 계열 제품으로 매장 디스플레이를 해놓은 곳이 많았다. 트렌치코트와 블라우스, 원피스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분홍빛을 띠었다. 프린트로는 꽃을 따라올 이가 없다. 플라워 프린트(꽃무늬)가 코트에서부터 티셔츠까지 이어졌다. 단순히 프린트 패턴에 그치지 않고, 자수, 패치, 비즈 등으로 입체감을 살린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듀엘 (DEWL) 매니저는 “봄에는 매번 꽃무늬가 유행하지만 지난해부터 더욱 강세를 보인 플라워·식물패턴들이 올해는 커지면서 롱스커트 등에는 프린트가 크고 화려해졌다”면서도 “여전히 쉬폰 원피스 등 이너에는 잔꽃무늬들이 들어간 제품들이 많고,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화려한 꽃무늬에 도전하자. 티셔츠나 스니커즈, 바지에 자수나 패치로 들어간 꽃무늬들은 복고 느낌도 더해주면서 밋밋한 착장에 과하지 않은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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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

오버사이즈로 편안함·실용성 강조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 중 하나인 트렌치 코트는 정장과도, 캐주얼한 차림과도 잘 어울려서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올해 트렌치코트는 변신을 꾀했다고. 셀린느의 두 겹과도 같은 트렌치코트가 런웨이에 등장한 것처럼 전통적이라고 불리던 각진 트렌치코트의 원형보다는 재질이 가벼우면서도 구겨지지 않고 더욱 편하게 입을수 있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다양한 디자인이 삽입되기도 하면서 고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박상현 여성패션 플로어장은 “올해는 TD라고 일컫는 고전적 정장풍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보다는 편안함과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강세다”며 “흔히 ‘야상’이라고 불리는 긴 점퍼스타일과 트렌치코트의 중간 사이로 기존 트렌치코트보다 가벼운 소재로 구성되면서 오버사이즈로 활동적인 스타일이 인기를 끌며, 트렌치 뒤 트임에 플리츠를 달아 구김도 줄이고 멋도 살리는 디자인도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또 “겨울부터 인기 많았던 글렌체크 무늬의 수요도 이어지는데 봄에 접어들면서 좀 더 가벼운 느낌과 색상의 체크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여러 패션 아이템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말끔한 정장에 각진 트렌치코트를 매칭하는 것은 진부할 수 있다. 올해는 편안한 티셔츠, 트레이닝 팬츠, 스니커즈와 함께 편안한 트렌치코트를 즐기자.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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