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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불출마’… 민주, 경남도지사 후보 구도 바뀌나

여당, 여론조사서 한국당 후보에 앞서

전략공천 가능성·원내 1당 유지 고민

기사입력 : 2018-03-20 22:00:00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박완수(창원 의창구) 의원이 지난 1월에 이어 19일 또다시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상대진영인 더불어민주당 지사 후보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의원이 한국당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점 등을 염두에 두고 민주당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보인 김경수(김해을) 의원 전략공천설이 끊이지 않은 만큼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현재 거론되는 한국당 지사 후보군이 대부분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굳이 김 의원을 차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추미애 대표까지 경남 전략공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이 유동적으로 변했다. 원내 제1당을 유지하기 위해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자제령을 내린 민주당으로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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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배 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에서는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과 김영선·안홍준·하영제 예비후보 가운데 전략공천 후보를 선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의치 않을 경우 ‘제3의 후보군’ 영입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 2월 24일~25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827명을 대상으로 자체 유·무선 전화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4%p)를 실시한 결과, 도지사 적합도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모두 이기는 것으로 밝혔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 19.3% 1위, 이어 같은 당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9.6%로 2위를 차지했다. 후보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김 의원과 공 전 시장 등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전략공천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경선 실시를 촉구하는 공개발언이 나왔다. 향후 전략공천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후유증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민주당 공민배 지사 예비후보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략공천은 당헌·당규에 따라 오랜 기간 경선을 준비한 후보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는 반사회적, 결과 중심 지향적인 행태”라면서 “중앙당이 지역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범도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지난 2002년 열린우리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그동안의 당에 대한 헌신을 도외시하고, 현실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공 예비후보는 ‘중대결심’에 대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공 예비후보는 추미애 당 대표 비서실을 방문,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선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하지만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다.

권민호 예비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각에서 나오는 김경수 의원 전략공천은 선거적폐라는 이야기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유·불리를 떠나 경남지사 당선을 위한 중앙당과 당원 다수의 입장을 따라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공윤권 예비후보는 20일 전화통화에서 “마치 김경수 의원의 전략공천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가 잇따르는데 유감을 표한다. 중앙당에서 현명하게 판단하지 않겠나”면서도 “공민배 후보가 중앙당을 방문하고 국회에서 경선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후보 간 먼저 논의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김경수 의원은 이달 말까지는 지사 출마여부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글·사진=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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