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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경남도지사 선거, 김경수-김태호 맞붙나

‘6년만에 리턴매치’ 확실시… 2012년 총선 김해을 이어 재대결

기사입력 : 2018-04-01 22:00:00

6·13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 국회의원과 경남도지사를 지낸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국회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정치적 의미가 큰 최대 격전지 경남을 차지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복심’과 재선 도지사에 이어 친노무현 지지기반인 김해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를 각각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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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2일, 김 전 의원은 빠르면 이번주 초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이 출마를 확정하면 6년 만의 재대결이다. 지난 2012년 4월 11일 제19대 총선 김해을 선거구에서 격돌했다. 당시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는 6만3290표(52.11%)를 얻어 당선했고,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는 5만8157표(47.90%)로 낙선했다.

◆민주 김경수 의원 2일 출마선언= 김 의원은 2일 오후 경남지사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사실상 출마선언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의원은 1일 전화통화에서 “당과 지역에서 출마 요청이 있어 다른 예비후보들과 최종 협의를 거친 뒤 2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다른 후보들과 협의 진행 상황 때문에 입장표명은 오후에 가능할 것 같다”고 협의가 원만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내가 출마하든 출마하지 않든 당의 다른 후보들이 있는 만큼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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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


하지만 민주당은 김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전략공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으로서는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출마를 부탁한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선을 준비한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 등과 비공개로 만나 출마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경선참여 역시 불공정하다며 일부 예비후보가 강하게 반발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김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당규를 어긴 것이며, 김 의원에게 경선 기회를 주기 위해 당 지도부가 예외를 인정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이미 경남지사 등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공천신청을 받았고 2일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현역 국회의원이 경선에 참여하려면 120일 전(2월 13일)에 지역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김 의원은 김해을 선거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고, 후보 공천신청도 하지 않았다.

 

◆한국 김태호 전 의원 곧 입장 표명= 한국당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빠르면 이번주 초 출마 결심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전날(31일) 기자와 통화에서 “경남지사에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출마 의사를 타진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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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의원


김 전 최고위원도 이날 통화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비켜갈 길은 없는 듯 보인다”며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이번주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소속당 의원들은 최근 자체 모임을 갖고 홍준표 대표에게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주영, 김재경, 박완수 의원을 비롯한 경남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김 전 최고위원과 오찬을 하면서 출마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최근 김 전 최고위원과 접촉한 김한표 한국당 경남도당위원장도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으나 위기에 처한 당의 간곡한 요청에 부득이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대표는 김 전 최고위원과 한때 정치적 대척점에 섰으나, 경남지사 선거가 이번 6·13 지방선거의 전체 승패를 좌우할 ‘빅매치’라는 점에서 최근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 어려운 당을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출마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그동안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이 지난달 30일 출마 의사를 접고 훌륭한 후보를 뒤에서 돕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김 전 최고위원의 결심에 관심이 쏠렸다.

이상권·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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