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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21) 제22화 거상의 나라 81

“오늘 늦어요?”

기사입력 : 2018-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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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는 바람을 피운 사실을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말이죠?”

“정말이야.”

“그럼 상을 주어야 하겠네.”

산사가 김진호에게 입술을 얹었다. 김진호는 산사를 바짝 끌어안았다.

“춘절 때문에 키스를 안 했으니 오늘 다 해야겠어요.”

“몇 번이나 하려고?”

“100번쯤 할까요?”

산사가 유쾌하게 웃었다. 김진호는 산사와 사랑을 나누었다.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몸을 안고 관능의 바다로 나아갔다. 산사를 안은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산사는 금세 몸이 달아올랐고 김진호를 깊이 받아들였다. 그녀는 무이산의 찻잎 향기를 묻혀 온 것 같았다. 김진호에게 안겨서 흐느적거리는 그녀에게서 찻잎 향기가 풍겼다.

이튿날은 날씨가 쾌청했다. 사랑을 나눈 탓에 산사는 기분이 좋다. 김진호가 와이셔츠를 입을 때 단추를 채워주고. 넥타이까지 매주면서 즐거워했다.

“나 오늘 애들 전학 수속을 밟을 거예요.”

“알았어.”

“오늘 늦어요?”

“모르지. 늦으면 문자 보내줄게.”

“넵.”

산사는 김진호에게 키스까지 하고 배웅했다.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1호점으로 갔다. 등려화는 1호점에서 섭은낭을 데리고 일을 하고 있었다.

“등려화씨는 오늘부터 사무실에서 일을 해요. 1호점은 은낭씨가 맡고.”

섭은낭은 점장 후보로 등려화가 선발한 여직원이었다. 2호점은 마청, 3호점은 고운비, 4호점은 강정이 임명되었다. 점장들을 총괄하는 책임자는 등려화였다.

“네. 알았어요.”

등려화에게 이미 언질을 주었기 때문에 선선하게 대답했다.

“2호점부터 가봐야 하니 나를 따라와요.”

“네.”

김진호는 등려화를 데리고 나와 매장을 돌았다. 이미 5호점까지 매장 임대를 끝내고 인테리어 중에 있었다.

“오늘 우리 집에 올래요?”

등려화가 김진호에게 은밀하게 속삭였다. 3호점을 돌아보고 나와 4호점으로 이동할 때였다.

“그럴까요?”

“맛있는 요리 해줄게요.”

등려화의 눈이 욕망으로 번들거렸다.

“좋아요. 기대되는데요.”

김진호는 등려화의 허리를 살짝 안았다가 놓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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