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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교섭 막판까지 난항

23일 오후 5시 ‘법정관리 데드라인’… 정부 “노사 합의해야 지원”

‘군산공장 고용 보장’ 핵심쟁점

기사입력 : 2018-04-22 22:00:00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부를 결정할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한국GM이 노사 교섭을 재개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2018년도 임단협 교섭을 벌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오후 4시까지 시간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 20일과 전날 열린 임단협 본교섭에서 개시 20~30여분 만에 정회한 뒤 그날 협상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데드라인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노사가 이날 교섭을 열 수 있도록 최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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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한국GM 관련 현안간담회를 하고 있다. 콘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 형식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워싱턴에서 주재했다./연합뉴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고용 보장 문제다.

한국GM 사측은 전날 교섭에서 군산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노사 합의 타결 전에 추가 희망퇴직을 받고, 전환배치에서 제외된 근로자는 4년간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까지도 근로자 전원을 전환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이 계속 난항을 겪자 정부도 노사 간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부평공장을 찾아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한 데 이어 이날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노조와 비공개로 만났다. 정부는 23일 오후 5시까지 노사가 교섭을 타결해야 한국GM 정상화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GM이 최종 마련한 경영정상화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면 대량 실직을 피하고 극적 회생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한국GM은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선다.

이 같은 내용은 산업은행이 진행한 실사에 따른 것으로,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GM 본사가 공언한 한국GM 지원 계획, 그리고 지원의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부’ 결론이다.

이명용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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