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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인화정공, 두산엔진 인수하나

2001년 두산엔진 협력업체로 인연

사모펀드 최대 출자자로 참여해

기사입력 : 2018-04-22 22:00:00

지난달 두산엔진의 매각이 확정된 가운데 인수자인 사모펀드(PEF)의 투자자로 최근 뒤늦게 드러난 창원산단 내 선박엔진부품업체인 인화정공(주)(대표이사 이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자 중 지분 50% 이상의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수년 후 사모펀드가 청산할 때 두산엔진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박엔진 부품회사가 납품회사인 선박엔진 제조회사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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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단 선박엔진부품 업체 인화정공./전강용 기자/


인화정공은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PEF ‘소시어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1호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가칭)’에 750억원을 출자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사모펀드는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결성했으며 전체 결성자금규모는 1253억원이다.

따라서 인화정공은 소시어스 사모투자의 지분 59.86%를 보유하게 되면서 PEF에 참여할 유한책임투자자(LP)로 지위를 확보했다. 또한 SI(인수를 해서 기업을 운영할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로 참여해 수년후 나머지 LP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이인 대표는 “현재 두산엔진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많이 저평가 돼 있고 조선경기도 바닥을 쳤기 때문에 이번 투자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두산엔진의 경영권 인수가능성에 대해선 향후 사모펀드가 청산될 때 두산엔진의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인화정공은 사모펀드 투자자로 청산시 지분매각으로 투자 수익만 챙길 수도 있고 나머지 투자자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인수확보도 가능하다.

이번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구주 1405만5867주) 인수에만 822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PEF는 두산엔진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400억원을 추가 수혈할 가능성도 있다. 약정총액 1250억원은 이를 고려한 금액이다.

인화정공은 이인 대표가 지난 1999년 설립한 선박엔진부품 생산업체로 2010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코스닥 상장 후 자동차 부품업체 대연정공, 금속성형기계 해동산업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2001년 1월 두산엔진의 협력업체로 등록하면서 두산엔진과 인연을 맺은 뒤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인화정공의 실적은 조선경기의 부진에 따라 선박의 신규수주가 줄어들며 수년째 하락추세다. 2015년 54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418억원으로 23%줄었고 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39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035억원, 영업손실 5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자회사 대연정공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등을 매각하며 처분이익 147억원이 생겼다. 그 덕분에 순이익 부문을 흑자로 만들 수 있었다. 회사에 현금은 상당량 비축하고 있다. 연결기준 유동성 현금자산은 695억원에 이른다. 전체 차입금 규모는 1109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91.32%로 집계됐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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