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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턱 밑이 자주 붓는다면 ‘타석증’

이상하(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기사입력 : 2018-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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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이모(29·여)씨는 식사를 할 때마다 턱밑이 붓고 통증이 심해서 본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이전에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경부 CT 검사를 시행했고 검사 결과 침샘 안에 타석(침샘이나 침샘관 안에 돌)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전신마취 하에 침샘을 제거하면서 타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이처럼 식사 후에 자주 아래턱 부위가 붓는다면 이비인후과로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아래턱 부위가 붓고 통증이 있다면 타석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타석증이란 침샘 또는 침샘관에 돌이 생기는 것이다. 원활해야 하는 침의 배출에 장애가 발생해 침샘이 붓거나 침샘 주위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악하선(턱 아래부위 침샘)에 자주 발생한다. 원인은 구강위생이 불량하거나 구강 내 세균 역류로 인한 침샘염증, 전신상태 악화로 침 속 화학성분이 변해 침이 끈적끈적해져서 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저류된 상태에서 석회화가 진행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타석의 크기와 위치,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발생하지만 주로 식사 후에 통증이 발생하고 침샘 주위가 반복적으로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어떤 경우에는 혀의 아래 부위에서 타석이 맨눈으로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타석증이 의심될 경우, 초음파나 CT 검사가 도움이 된다. 타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수분 섭취, 타액선의 마사지 등으로 자연스럽게 빠지는 경우도 있다.

타석증은 타석의 위치와 타석의 크기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타석의 위치가 맨눈으로 잘 관찰되는 경우 국소마취 하에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타석이 구강 안쪽에 있는 경우에는 전신마취 하에 입안으로 절개하고 타석증을 제거할 수 있다. 또 타석이 침샘 안에 있고, 침샘에 만성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턱 아랫부위에 절개를 하고 침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입안의 침 배출구 부위에 내시경을 넣어서 침샘관 내에 있는 타석을 제거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이런 내시경 수술은 절개를 하지 않고도 타석을 제거하고, 전신마취 없이도 간단히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 섭취, 청결한 구강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하(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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