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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만성폐쇄성 폐질환

이영진 (MH연세병원 호흡기내과전문의 과장)

기사입력 : 2018-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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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MH연세병원 호흡기내과전문의 과장)


흔히 하는 말 중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 숨쉬기 운동이라고 농담처럼 말한다. 하지만 대기오염, 황사, 미세먼지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 요즘에는 더 이상 숨쉬기 운동이 가장 쉬운 운동이 아닌 세상이다. 폐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풍선과 같은 폐포가 무수히 많이 모여 이뤄진 장기이다. 숨을 들이마시다 폐포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펴지게 되고 여기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나게 된다. 숨을 내쉴 때에는 이 풍선이 오므라들게 되고 이산화탄소가 많아진 공기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흡연, 분진, 가스 누출, 취사, 난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기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이러한 폐 조직이 손상되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질환을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라고 말한다. 발생 원인으로는 흡연에 의한 원인이 가장 크고 중요하다. 유해물질로 인해 기도 및 폐 실질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손상이 일어나게 되고 폐포로 공기가 잘 들어갈 수 없고 또 들어간 공기 속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흡연, 분진, 연기 등에 노출된 병력이 있는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운동 시에 점차 악화되는 호흡곤란,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흉부 압박감이 동반되기도 하며, 질환이 진행된 경우에는 피로, 체중 감소, 식욕부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3개월 이상 기침, 가래가 지속되거나 이전보다 숨이 차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만성 질환이 그렇듯이 만성폐쇄성 폐질환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폐가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으며 폐 기능이 정상치의 50% 미만으로 감소하기 전에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증상이 심해진 상태에서는 치료 효과가 낮으므로 조기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40세 이상의 모든 흡연자는 1년에 1회 이상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정상으로 완치되기 어렵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로 합병증 및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장애를 최소화하고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는 금연이다. 금연과 함께 약물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입제제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에서 운동과 영양상태를 개선시킬 경우 호흡 곤란의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호흡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최소 2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할 경우보다 효과적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폐와 심장의 부담이 많이 늘어나 적당한 운동과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며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과 호흡근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은 천천히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시행하고 숨이 차면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영진 (MH연세병원 호흡기내과전문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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