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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GM 노사, 마지막 기회 놓쳐선 안 돼

기사입력 : 2018-04-23 07:00:00


한국GM의 운명을 가를 시간이 임박했다. GM본사가 제시한 새 데드라인은 오늘 오후 5시다. 이 시간이 지나면 법정관리 문턱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파국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GM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도 이 시간까지 노사가 교섭을 타결해야 정상화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사가 핵심쟁점인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의 고용 보장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안타깝다. 어떻게든 공멸을 피할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시간이 없다.

산업은행이 지난달 초부터 진행해온 한국GM에 대한 실사 결과는 긍정적이다. 한국GM이 최종 마련한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최근 3조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커 현재 상태에서 법정관리로 인한 청산보다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의 GM 본사가 공언하는 지원계획과 지원의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가 이뤄져야 한국GM의 영속성이 보장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GM 본사의 28억달러 투자와 2개 신차 배정에 맞춰 산업은행도 신규자금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노사의 자구안 합의가 관건이다. 정부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손을 쓸 방법이 없다는 기존의 구조조정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노사는 마지막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시간이 촉박하다. 노사 양측이 서로 상대를 떠보고 압박할 여유가 없다. 산은의 중간 실사 결과가 극적 회생을 이룰 수 있다고 나온 만큼 노사가 여하히 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합리적 투자라면 ‘뉴 머니’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법정관리는 한국GM의 문제만이 아니다. ‘살아 있어야 내일도 있다’는 협력업체들의 호소가 눈물겹다. 공장이 있는 지역의 기관 단체들은 한국GM 살리기에 힘을 보태 왔다. 노사 모두 더 큰 양보와 타협을 촉구한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