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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제학교’는 어떤 곳?

영국 왕실 후원학교인 ‘로열러셀스쿨’ 분교

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에 2280명 규모 설립

기사입력 : 2018-04-24 07:00:00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교육 양극화 등을 우려하며 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창원국제학교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창원국제학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경남도, 창원시가 지난 2011년부터 글로벌 인재 육성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내·외국인 정주환경 개선을 통한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유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국제학교 유치 사업은 오랫동안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 2017년 초 외국인투자자를 확보하면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에 속한 창원시 진해구 웅동지구에 영국 로열러셀스쿨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를 비롯해 경남도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그리고 경남개발공사를 비롯해 로열러셀스쿨 코리아, 영국 로열러셀스쿨, 진해오션리조트 등은 지난해 12월 15일 ‘영국 로열러셀스쿨 분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853년 설립된 영국 로열러셀스쿨은 영국왕실이 후원하는 학교로 2016년 영국 ISI(교육기관 평가)에서 9개 영역 전 부문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명문학교로 알려지고 있다. 협약에 따라 로열러셀스쿨이 2000만달러(약 200억원)를 투자하고, 국비 100억원, 도비 50억원, 시비 5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분교의 명칭은 창원국제학교로 명명됐다.

창원국제학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내 5만6515㎡에 들어설 계획이며, 유치원 및 초·중·고 80학급 규모 2280명 정원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안에서만 설립할 수 있는 외국 교육기관인 창원국제학교의 정원 70%는 외국인 임직원 자녀 및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정원의 30%는 국내학생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학력 인정을 받는 국제학교는 전국에 6개교가 있다.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대구국제학교와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2곳이 있고,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한국국제학교와 노스런던컬리지 에잇스쿨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등 제주에 4곳이 있다.

이들 국제학교의 학비와 기숙사비 등 일체 소요 교육경비가 적게는 연간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로 알려지면서 귀족·특권학교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상대적 박탈감과 교육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외국에 유학을 가는 경비를 고려하면 국제학교에서 소요되는 경비는 많은 것은 아니고, 더 나은 교육을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찬성론도 만만찮다.

국제학교 설립 승인 권한은 교육부가 쥐고 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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