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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25) 제22화 거상의 나라 85

“몇 시에 들어왔어요?”

기사입력 : 2018-04-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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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는 거실에서 등려화와 사랑을 나누었다. 약간의 알코올 기운이 있었기 때문에 감미로운 사랑이었다. 등려화는 김진호의 가슴에 안겨서 몸을 떨었다.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산사는 잠을 자다가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김진호는 산사를 가슴에 품고 잠을 잤다.

북경은 바람이 사납게 불고 있었다. 봄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았다.

김진호는 산사가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거실로 나오자 나이트가운을 입은 산사가 커피를 타주었다.

“몇 시에 들어왔어요?”

“글쎄. 새벽인 것 같은데.”

“술을 많이 마시지 않은 것 같아요.”

“광고국 사람들이 여간 말이 많지 않더라고. 광고의 효과… 광고의 비용… 광고계의 현실… 광고를 팔기 위해 필사적이더라고… 내가 신문사에 근무를 했는데도 광고국 사정을 잘 몰랐네.”

산사는 김진호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다.

“아침 준비할게요.”

산사가 주방으로 갔다. 시언이와 준희에게 아침을 차려주어야 했기 때문에 산사는 아침이 바빴다.

사무실에 출근한 뒤에 김진호는 사업계획을 검토했다. 중국인들의 채용도 많이 해야 했다. 직영점도 10개가 넘으면 체인점을 해야 했고 광고를 내서 체인점 점주를 모집해야 했다.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1위는 알리바바고 2위가 유창동이라는 사람이 창업한 경동닷컴이다. 그는 전자상거래의 성공을 바탕으로 5년 안에 중국에 100만 개의 편의점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편의점 100만 개라.’

김진호는 그 선언에 깜짝 놀랐다. 대국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는 편의점이 약 3만 개에 이른다. 100만 개와 3만 개를 비교하자 인구 차이만치나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는 편의점을 편리점(便利店)이라고 부른다. 의류 매장도 편의점처럼 100만 개를 설립할 수는 없어도 10만 개는 목표로 할 수 있다. 그러나 매장에서 파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터넷으로 팔아야 돼.’

인터넷 쇼핑몰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매장에 파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파는 것이 매출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일을 처리한다.

‘북경부터 점령한 뒤에 다른 성(省)으로 간다.’

김진호는 전쟁을 하듯이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 상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백규는 장사를 하려면 전쟁을 하듯이 하라고 했었다.

김진호는 본부장급 인물을 영입하는 문제를 등려화와 상의했다.

“본부장은 우리 회사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거야. 거물급을 영입해야 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있을까?”

대표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등려화에게 물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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