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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감 후보들, 창원국제학교 설립 입장차

박종훈·차재원 등 진보 후보 “반대”

박성호·이효환 등 보수 후보 “찬성”

기사입력 : 2018-04-27 07:00:00


경남도와 창원시 등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내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창원국제학교와 관련, 6·13지방선거 경남도교육감에 출마하는 진보후보는 ‘반대’, 보수후보는 ‘찬성’으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진보후보인 차재원 예비후보는 26일 도교육청에서 ‘창원국제학교 설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1년에 1억원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해 부유층 자녀들만이 갈 수 있는 귀족, 특권학교다”라며 반대를 주장했다. 차 예비후보는 “지금 중요한 것은 경남의 아이들이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를 가져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교육 목적은 뒷전이고 학교를 매개로 투자를 유치하자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역시 진보성향인 박종훈 교육감도 지난 2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육 양극화 우려에 따라 공교육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사회 공감대 형성 등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교육기본권을 보장하며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도교육청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보수후보인 박성호 예비후보와 이효환 예비후보는 창원국제학교 설립에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중도보수 성향인 김선유 예비후보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성호 예비후보는 26일 정책공약 발표 도중 창원국제학교 설립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최근 경남도와 창원시 등이 추진하는 국제학교는 교육 개방 추세에 따라 충분한 검토 후 설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효환 예비후보는 26일 경남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국제학교의 설립은 필요하다”면서 “스티브 잡스 이상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필요한 창원국제학교를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전했다.

김선유 예비후보는 “보편교육으로 현 교육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반면에 특목고 등은 너무 우대되는 등 문제점이 있으므로 창원국제학교 설립은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편 창원국제학교는 지난 2013년 외국인학교로, 2017년에는 외국교육기관으로 경남도교육청에 각각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했다. 당시 도교육청은 주변 신항 출입 컨테이너 차량 운행으로 인한 소음, 비산먼지 발생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창원국제학교는 지난 3월 27일 경남도교육청에 부적합 판정을 보완해 다시 교육환경영향평가 승인을 신청했고, 오는 5월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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