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로봇랜드재단 강철구 원장 ‘여직원 폭언’ 파문

휴일에 메시지 보낸 후 답 없자 전화 걸어 “왜 답 안하나” 질책·모욕

여직원 출근 거부… 道, 파견 철회

기사입력 : 2018-05-01 22:00:00

경남로봇랜드재단 강철구 원장이 부하 여직원에게 폭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도청 공무원 A(여)씨는 지난 4월 9일자로 로봇랜드재단에 파견돼 10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메인이미지

경남로봇랜드재단 강철구 원장. /CG= 이민영 기자/


강 원장은 A씨가 업무를 시작한 첫번째 주 일요일인 15일 시(詩)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A씨에게 보냈다. 몇 시간 후 강 원장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느냐’는 질책과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충격으로 이튿날인 16일부터 병가와 연가를 연달아 내며 출근을 하지 않았으며, 경남도는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남도의 사실 확인 결과, 강 원장은 “너는 미래가 안 보이는 애다”, “너를 휴일에 볼모로 삼아야겠다” 등 모욕적인 언사를 A씨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 당일은 일요일로,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 아닐 뿐더러 일일이 답을 할 필요가 없을 만한 메시지라는 판단에 A씨가 답을 하지 않았는데, 강 원장의 예상치 못한 질책과 폭언에 심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후 A씨가 로봇랜드재단 출근을 거부해 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 원장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23일자로 A씨에 대한 로봇랜드재단 파견을 철회하고 경남도청으로 복귀시켰다.

강 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취했지만 강 원장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김유경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유경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