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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95) 나부, 시상베리다

기사입력 : 2018-05-03 22:00:00


▲경남 : 하동 화개면 산골마을서 78년간을 해로한 할매할배 이바구가 영화로 맨들어짔다 카데. 2011년부텀 2017년꺼정 7년간 제작을 해가 6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맨들었다 카더라꼬. 영화 제목은 ‘나부야 나부야’라 카고.

△서울 : 부부로 78년을 함께했다는 것만 해도 존경스럽네. 그 영화 부부가 함께 보면 좋겠네. 그런데 제목 ‘나부야 나부야’가 무슨 뜻이야? 사람 이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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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 아이다. ‘나부’는 ‘나비’를 말하는 기다. ‘누에나방’을 뜻하기도 하고. 으렁(의령) 민요에 ‘진시황 죽은 넋이 한 쌍의 나부 되여~’라 카는 기 나오고, ‘노랑 나부 힌(흰) 나부’, ‘버리캉 나부가 날라댕긴다’ 이래도 씨지. ‘버리캉’은 ‘벌과’ 뜻이고. 제목이 우째 맨들어짔는가 보이 할매가 생전에 호랑나부를 좋아하신 겉더라꼬. 그래가 할배가 할매를 기립어(그리워)함시로 부르는 애칭이자 환생의 상징이 ‘나부야 나부야’라 카는 제목이 된 기라. 그란데 인자 두 분이 다 시상베맀다 카더라꼬.

△서울 : 제목에 그런 뜻이 있었구나.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르는 애칭이었구나. 난 아내를 부를 때 “자기야”라고 하는데 이번 참에 바꿔볼까. 그런데 ‘시상’은 ‘세상’을 말하는 거는 아는데, ‘시상베맀다’는 건 무슨 말이야?

▲경남 : 내는 겔혼(결혼)하고부텀 집사람한테 “여보”라 칸다. 내도 함 바까(바꿔)보까? 그라고 ‘시상베맀다’ 카는 거는 ‘돌아가셨다’ 카는 말이다. ‘그분이 시상을 베린 지도 벌시로 십 년이 돼 간다’ 이래 카지. 여서 ‘베리다’ 카는 거는 ‘버리다’에서 온 말로 보모 되끼다. ‘세상을 버렸다’ 이런 뜻인 기라. ‘나부야 나부야’는 오분 달 3일부텀 12일꺼정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초청됐다 카데. 오는 9월 달에는 일반 영화관에서 개봉을 한다 카이 어불라가 보로(보러) 가까?

△서울 : 부부가 같이 보러 가서 어르신들한테 오래오래 사랑하는 비결을 배워보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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