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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밀양아리랑대축제 보러 오이소-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부국장대우)

기사입력 : 2018-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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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아리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리랑민요 가운데 하나이다. 아리랑은 남북한 각지와 만주지방까지 퍼져 있는 한민족의 대표적 민요이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랑은 강원도의 ‘정선아리랑’, 호남 지역의 ‘진도아리랑’, 경상도 일원의 ‘밀양아리랑’ 3가지이다.

밀양아리랑의 태생에는 탄생 설화가 있어 흥미를 더해 준다. 옛날 밀양 부사에게 아랑(阿娘)이라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젊은 관노가 아랑을 사모해 아랑의 유모를 매수한 뒤 아랑을 영남루로 유인했다. 관노가 아랑에게 사랑을 호소하며 욕보이려 하자 아랑은 결사코 항거하다가 끝내 죽음을 당했다. 이에 밀양의 부녀자들은 아랑의 정절을 흠모하여 노래로써 찬미했다고 한다.

밀양아리랑은 세마치장단에 맞춰 부르는 흥겨운 노래다. 아리랑의 사설은 특정 개인의 창작물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한국 일반 민중이 공동으로 창작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사랑, 연인과의 이별, 시집살이의 애환, 외세에 맞선 민족의 투쟁 등 민중이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좀 보소. 정든 님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남천강 굽이쳐서 영남루를 감돌고 벽공에 걸린 달은 아랑각을 비추네. 영남루 명승을 찾아가니 아랑의 애화가 전해 있네. 밀양의 아랑각은 아랑 넋을 위로하고 진주의 의암은 논개충절 빛내네. 저 건너 대숲은 의의한데 아랑의 설운 넋이 애달프다. 아랑의 굳은 절개 죽음으로 씻었고 고결한 높은 지조 천추에 빛난다.”

밀양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밀양아리랑을 흥얼거릴 줄 안다. 리듬이 경쾌하고 정겨워 너무나도 친숙해 보편화돼 전승되고 있다. 아리랑은 이제 밀양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아트센터 이름에도, 전통시장과 대공원 이름에도 아리랑이 함께 할 정도이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밀양아리랑전통시장, 밀양아리랑대공원….

5월은 축제의 계절. 밀양에서 열리는 축제 이름도 ‘밀양아리랑대축제’이다. 올해 60회째를 맞는 역사가 오래된 유수한 축제로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영남루와 밀양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60년을 함께 한 밀양아리랑 대축제는 올해도 역시 아리랑을 주제로 전국의 아리랑이 밀양에 모여 한바탕 신명을 낸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지난해 정부유망축제로 특별히 선정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더하고 있다. 신록이 무르익는 5월, 밀양강변에서 펼쳐질 축제한마당에 시민들은 벌써부터 어깨가 들썩인다.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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