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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폭언 의혹’ 강철구 원장 해명에 피해자 측 “참담”

소속 부서장 “수치심·모욕적 폭언 후

정상적 생활 못하는데 또 한번 피해”

기사입력 : 2018-05-09 22:00:00


속보= 강철구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이 문자메시지로 보낸 시(詩)에 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단에 파견된 경남도청 소속 여성 공무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여성 공무원은 지난 8일 강 원장의 도청 기자회견에 대해 “무슨 의도가 있어서 듣지도 않은 말을 지어냈겠느냐”며 괴로운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소속 부서장이 전했다.(9일 5면 ▲커지는 사퇴 압박… 강철구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사퇴 못해”)

이 부서장은 9일 기자와 통화에서 “일상적인 내용의 통화였다고 하면서 사과는 왜 한 것이냐”고 되물으며,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시(詩)와 모욕적인 폭언을 접한 후 이 공무원은 두려움에 정상적인 생활조차 못하고 있는데, 여태껏 진심 어린 사과는 못할지언정 그런 기억이 없다고 말하며 피해 당사자에게 또 한 번 피해를 주고 있어 참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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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이 여성 공무원은 지난달 15일 전화로 폭언을 들은 충격과 보복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병가와 연차를 내어 지난 8일까지 출근을 하지 못하다가 9일부터 사무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서장은 “‘너는 미래가 안 보이는 애다’, ‘너를 휴일에 볼모로 삼아야겠다’는 두 가지 폭언 외에도, ‘니는 받아먹을 줄은 알고 줄 줄은 모르느냐’는 폭언도 했다”며 “폭언 사태가 벌어지고 3일 후인 지난달 18일 오전 강 원장을 직접 찾아가 사실관계를 확인했을 때 ‘니는 받아먹을 줄은 알고 줄 줄은 모르느냐’고 한 말에 대해서는 기억이 난다고 하고, 다른 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가지는 기억하고, 두 가지는 기억 못한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도청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4일 전한 축의금을 잘 전달했는지 물어보기 위해 통화한 것이다”며 “도청 주무부서와 출자·출연기관과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로, 재단이 위축돼 있는데 폭언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강 원장은 부서장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통화의 내용이 일상적인 이야기였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토요일이 결혼식이었는데도 다음 날까지 연락이 없어 ‘왜 준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목소리가 커졌던 것이지 폭언을 한 기억은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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