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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예술가의 위시 리스트- 최강지(경상오페라단 단장)

기사입력 : 2018-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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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지방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후보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위시 리스트가 떠오르곤 한다. 이러한 행복한 고민은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이기에 필자는 공연 제작자로서 서부 경남의 중심인 진주의 시립예술단체 활성화라는 바람을 갖게 됐다.

예전에 진주는 시립합창단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단체를 보유한 서부경남 예술의 메카였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 경상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왔을 때에는 이미 시립예술단체의 활동이 많이 위축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이는 공과를 따지기 이전에 예술가로서 매우 마음 아픈 일이었다.

필자는 십 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오페라를 제작하고 출연해 왔으며 현재 진주에서 매년 수 편의 오페라를 제작해 오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경남지역을 비롯한 부산과 울산지역 어디에도 시립오페라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현재 시립오페라단을 보유한 도시는 서울, 광주, 대구뿐이다. 모두 광역시급 이상의 도시이니 진주로서는 버거운 시도일 수도 있다고 비판할 수 있으나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진주는 시립오페라단을 운영할 이유와 명분이 어떤 도시보다도 분명한 도시다. 그 이유는 진주는 경남을 대표하는 공연장이 위치해 있으며 타 시도의 광역시를 두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허브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리적인 이점은 관객 유치를 용이하게 할 수 있으며 경남도 대표 공연장이라는 인프라를 갖춘 진주는 경남지역 최초의 시립오페라단 설립의 충분한 명분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오페라 장르는 이미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분야다. 실례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상에게 주어지는 특기자 군 면제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성악 즉 오페라 분야이다. 필자는 진주의 공연 인프라와 국내의 성악 인재를 적절히 활용해 웅장하고 멋진 오페라를 선보일 진주시립오페라단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

최강지 (경상오페라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