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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않는 시민이 거짓 없는 시장을 뽑는다- 정오복(사천본부장·부국장대우)

기사입력 : 2018-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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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장 선거 열기가 서서히 가열되면서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신인이 없는 데다 항공국가산업단지·항공 MRO·바다케이블카 등과 같은 굵직한 개발공약이 없다 보니 네거티브 선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아무리 정책선거를 당부해도 전쟁에 비유되는 선거인 만큼 효과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음해, 비방, 마타도어 등 ‘내가 잘하는 것을 알리는 것보다 남이 잘 못하는 것을 폭로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선거꾼들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문제는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네거티브 전략은 더욱 극에 달할 거라는 것이다. 상대 후보에게 해명의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막바지에 집중 포화를 퍼붓기 때문이다.

시중에 떠도는 흑색선전 내용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면에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 다만 지난달 개통한 바다케이블카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 주길 당부한다. 향후 연계사업 등 고민하고 보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막대한 시비를 들인 사업이고, 최소 2~3년은 삼천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효자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어설픈 공격은 유권자의 표를 얻기는커녕 자해행위에 불과하다는 충고를 하고 싶다.

‘상대에게 유리한 이슈는 공격하지 마라. 상대가 원하는 논쟁 속에 말려들지 마라’라는 선거 격언이 있다. 상대의 유리한 정책을 흠집 내려 하다 보면 오히려 되밀릴 수 있다. 상대 후보를 홍보해주고, 유권자에게 각인시켜 주는 멍청한 짓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유리한 이슈를 인정할 수는 없겠지만, 대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정치나 선거는 프레임 싸움이다. 상대의 마타도어도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으로 치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장인의 빨치산 경력을 문제 삼는 이인제 후보에게 “그럼 저보고 아내를 버리라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빨치산의 사위’에서 ‘빨치산의 딸조차 사랑한 진정한 로맨티스트’로 프레임을 바꾸면서 경선에 승리하고, 대통령선거에서도 당선된 선례에서 프레임 치환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촛불정국을 경험한 유권자들은 이미 현명해졌다. 누가 영혼 없이 악수만 하고 다니는지, 누가 흑색선전과 비난에 치중하는지 더 잘 안다. 비록 법망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후보 진영이 구태를 버리지 않는 한 유권자의 철저한 외면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속지 않는 국민이 거짓 없는 대통령을 만든다’(2012년)는 책 제목을 인용, ‘속지 않는 시민이 거짓 없는 시장을 뽑는다’고 한 번 더 호소한다.

정오복 (사천본부장·부국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