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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다스, 형님 것… 무리한 기소”

첫 정식 재판 출석해 입장 밝혀

삼성 뇌물수수 혐의도 강력 부인

기사입력 : 2018-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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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있다./연합뉴스/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첫 재판에서 “다스는 형님 회사”라며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횡령 등 사건의 첫 정식 재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는 제 형님과 처남이 만들어서 운영한 회사로, 30여년 간 소유나 경영을 둘러싼 그 어떤 다툼도 가족들 사이에 없었다”면서 “여기에 국가가 개입하는 게 온당한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4대강 사업 등이 몇 차례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오랫동안 수차례 검찰 수사도 이뤄졌지만, 불법적인 자금이 밝혀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그런 제가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건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뇌물 거래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면 대가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삼성 회장이 아닌 IOC 위원 자격으로 사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부에 “이번 재판의 절차와 결과가 대한민국의 사법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 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에게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재임 중의 경험을 전수하거나 봉사나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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