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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된 공룡, 꼴찌서 허우적

NC, LG에 2-12 패해 4연패 수렁

마운드 붕괴·수비 실책으로 자멸

기사입력 : 2018-05-23 22:00:00

NC 다이노스가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NC 다이노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2-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진 NC는 18승 31패를 기록, 리그 단독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LG전 5연패를 기록하면서 LG와의 시즌 상대전적은 2승 5패가 됐다.

처음은 좋았다. 1회초 리드오프 박민우가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노진혁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각각 3루타와 희생땅볼을 치면서 NC가 2점차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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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경남신문 DB/

하지만 승부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NC 선발 정수민이 1회말 LG 선두타자 이형종을 안타 출루시켰다. 이어 오지환에게 땅볼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1루수 이원재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정수민은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희생플라이 2개와 3피안타, 1폭투로 4실점하면서 LG에게 2점차 리드를 내줬다.

정수민은 2회말에도 추가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NC는 3회말 정수민 대신 최금강을 등판시켰지만 이는 LG에게 승기를 완전히 넘겨준 선택이 됐다.

정수민은 ‘선발투수’ 보직이 부끄러운 피칭 내용을 보였다. 1회말부터 9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등 2이닝 7피안타 1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진 것. 이 과정에 수비진이 2실책을 범하면서 정수민의 자책점은 2점에 그쳤지만, 야수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의 홈인을 허용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 최금강은 더 나빴다. NC는 정수민의 부진으로 3회말 최금강을 등판시키는 등 빠른 교체를 결정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최금강은 손쉽게 1아웃을 솎아낸 이후 4피안타(1홈런) 2볼넷으로 3회말에만 대거 6실점하고 무릎을 꿇었다.

세 번째 투수 노성호는 5회부터 7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8회말 아쉽게 1점을 내줬다.

식물타선이 따로 없었다. NC는 경기 내내 5안타 3사사구를 골라내고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타자들이 본인의 식어버린 타격감을 인지하지 못한채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아웃당하기를 반복했다. 이날 NC가 3구 이내 타격한 공은 무려 12개이며, 그중 3개만이 안타와 희생타로 연결됐다.

특히 노진혁은 많은 출루를 해야 하는 2번 타자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초구 타격만 2회를 기록했다. 그마저도 타구 1개는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출루한 주자마저 지우는 등 테이블세터 역할을 전혀 못했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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