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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 폭로전 연일고발 네거티브 극에 달아

기사입력 : 2018-05-24 13:58:46

부산시장 선거가 조기에 과열양상을 보이며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선거전이 흑색선거 등 네가티브 공세로 치달아 자성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야 후보들이 '20년 보수정권'이 지켜 온 부산시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공방전으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쾌 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고 '너 주고 나 살자'는 막가파식이다.

이번에 4번째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예비후보는 "지방전권 교체"를 부르짖으며 권토중래(捲土重來)의 필살기를 불사르며 맹공을 펼치고 있고, 자유한국당 서병수 예비후보는 보수정권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지난 10일 시장자리에서 물러난 뒤 경제 전문가의 경력 앞세워 "경제시장"을 자처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정의당 박주미 후보, 무소속 오승철·이종혁 예비후보 등이 가세해 선거판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 부산시장 선거전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정권이 바뀌어 4년전 각축을 벌였던 서병수·오거돈 후보간의 재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막바로 불꽃 튀는 선거전에 돌입했다.

선거가 점차 가열되면서 정책공약 대결보다 '기면 기고 아니면 말고' 식의 네가티브 선거 고질병이 재연되고 있는데 '후보 검증'을 명목으로 '폭로전'과 재탕 삼탕의 흑색선전을 일삼는 마타도어로 선거판이 혼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선 진입도 하기전에 후보간 맞 고발 사태를 빚는 등 4년전 선거판이 되풀이돼 끝까지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서 후보 캠프는 최근 "오거돈 후보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 공약은 오 후보의 가족 기업인 대한제강 일가의 재산 증식 목적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병수 후보에 대한 포문은 사실상 오거돈 후보 측이 먼저 열었다. 오 후보 측은 일당 독점체제의 부산 정치권력 교체를 위해 '시장을 바꿉시다'를 메인 슬로건으로 몆차례에 걸쳐 서병수 시장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통해 '거짓말 시장' '인사 실패' '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3대 실정 검증 시리즈' 논평을 발표했다.

오 후보 측은 서병수 시정 4년의 평가·비판 중 "서 후보가 해운대구청장과 4선의 국회의원에 이어 부산시장에 이르기까지 18년간 부산 정치권에서 권력을 향유하면서 측근들이 각종 비위와 추문에 연루돼 주변이 온통 '범죄소굴'이 아닌 가 의심될 정도다, 서 시장은 핵심측근들이 죄다 범법행위를 저지른 '범죄소굴의 수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네가티브 발언이 도를 넘자 서 후보 캠프는 지난 15일 오 후보 측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오 후보 측도 서 후보측이 낸 보도자료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부산지검에 서 후보와 김범준 한국당 부산시당 수석부대변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부산시장 선거전이 이 처럼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고발 사태로 확산됨에 따라 부산시선관위도 긴장하고 있다.

시 선관위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조치 건수는 예전에 비해 30%정도 줄었으나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혼탁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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