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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5월 어린이문예상> 산문 고학년 우수- 머리 기르기

김우진(창원 평산초 5-1)

기사입력 : 2018-05-25 07:00:00


나는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기른다. 머리를 기르게 된 지는 2017년 3월부터다. 1년 동안 머리를 길렀다. TV에서 머리를 기부하는 사람을 2명 봤다.

나는 머리를 만화 속 캐릭터를 따라하려고 머리를 길렀다. 머리 스타일을 많이 찾아봤다. 그러다가 머리카락 기부 사이트를 봤다. 그러고 엄마한테 이것이 뭔지 물어보았다. 10분이 지나고 엄마한테 답을 들었다. 머리카락 기부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발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염색, 파마를 하면 안 된다. 한 가발을 만들려면 적어도 3명이 필요하다.

기부는 5학년 여름방학 때 할 예정이다. 기부하는 방법은 미용실 가면 알아서 해준다. 하지만 한 갈래로 묶어서 20㎝ 이상이 되어야 기부가 가능하다. 그리고 애들이 “야한 생각을 해서 머리가 길다”라고 해 기가 막힌다. 머리를 기르면서 사람들의 오해가 제일 싫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고 고정관념이 꽉 막힌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너는 왜 머리를 기르니?”

나는 대답하기 싫어서 다른 답을 한다.

“저는 남자로 태어나서 일생에 한 번 하기 힘든 것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하기 힘든 것이 뭐니?”라고 물으면 옳은 답을 한다.

“기부요.”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질문을 멈춘다. 나는 나와 다른 사람이 같이 만든 가발을 쓴 사람이 나처럼 머리가 풍성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