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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폭언’ 강철구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해임

기사입력 : 2018-05-25 16:12:28

문자메시지로 보낸 시(詩)에 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단에 파견된 경남도청 소속 여성 공무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철구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이 25일 해임됐다.

25일 경남로봇랜드재단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강 원장을 해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1시간 30분여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이사장인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경남도 미래산업국장, 창원시 해양수산국장 등 당연직 이사 3명과 임명직 이사 1명이 참석해 강 원장 해임안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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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로봇랜드재단은 2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강철구 원장을 해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강용 기자/

이날 이사회에서는 직원에 대한 폭언 및 갑질 사안과 함께 강 원장이 직무와 무관한 내용으로 도청 간부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정상 추진 중인 로봇비즈니스벨트 국책사업을 불법으로 매도한 사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됐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 강 원장 본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사회 직후 "도 감사 결과 소속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복무규정 위반, 공용재산의 사적이용 등 지속·반복적인 비위행위에 대해 공공단체 기관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에 동의했다"며 "이런 행위를 한 것은 해임사유가 명백하다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해임안을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제출된 자료들을 토대로 그동안 강 원장이 로봇비즈니스벨트사업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허위라는 점과 일탈행위도 함께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지난 16일 강 원장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강 원장의 해임으로 경남로봇랜드재단은 정관에 따라 경남도 미래산업국장의 직무대행체제로 당분간 운영된다. 

앞서 경남도는 본지 보도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직후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경남로봇랜드재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직원에 대한 폭언 및 갑질, 일탈행위 등을 조사했다. 강 원장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폭언한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경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경남도 감사 중에는 본인에 대한 조사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A4용지 1장짜리 조사거부서를 작성해 경남도에 제출한 뒤 조사를 거부한 바 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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