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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장 보수단일화 물밑 움직임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25일 안상수·조진래 후보 회동

여론조사단일화 제의에 두 후보는 서로 ‘사퇴’ 요구

기사입력 : 2018-05-26 14:15:17

창원시장 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조진래 당 후보와 무소속 안상수(현 창원시장)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당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창원시내 모처에서 안상수 후보와 조진래 후보를 차례로 만나 보수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보수 후보가 동시에 출마할 경우 공멸할 수 밖에 없다”며 두 후보에게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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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 김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으나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수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이날 후보단일화와 관련 큰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향후 당의 의지와 상황변화에 따라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국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창원시장 보수후보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인 것은 이대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창원시장은 선거는 물론 경남도지사 선거도 사실상 어렵다는 의기의식 때문이다.

창원KBS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 1600명(창원시 조사 표본 500명)을 대상으로 창원시장 지지도 조사(창원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4.4%p, 응답률은 19.3%(유선전화조사 17.1%, 무선전화조사 20.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한 결과, 민주당 허성무 후보 34.5%, 무소속 안상수 후보 20%, 한국당 조진래 후보 14%로 나타났다.

안상수·조진래 후보가 하나로 합쳐도 허성무 후보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다.

앞서 창원지역 출신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4명은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 홍준표 당대표에게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해 홍 대표와 안 후보간 통화가 이뤄졌다.

김태호 한국당 도지사 후보도 최근 안상수·조진래 후보와 접촉해 보수후보 단일화 방안을 제안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후보간 단일화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 후보는 공천을 잘못한 쪽이 사과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조 후보는 해당행위와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데 대한 사과가 없을 경우 어떤 협상에도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에 밝은 한 인사는 “한국당 성향의 보수후보가 힘을 합쳐야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로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보수분열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될 경우 후보들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창원시장 선거는 민주당 허성무 전 경남도 부지사, 한국당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바른미래당 정규헌 중앙당 사회적경제위원장, 민중당 석영철 전 도의원, 무소속 안상수 전 창원시장, 무소속 이기우 전 부산시경제부시장 등 6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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