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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99) 아적(아직), 점섬, 지녁(저닉)

기사입력 : 2018-05-31 22:00:00


△서울 : 경남에서 한 해 평균 295명의 치매노인이 실종된다고 하더라고. 하루 평균 0.8명꼴이고. 실종된 치매노인들은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찾아서 집으로 보내 드려야지.

▲경남 : 할배 할매들이 혼자 질(길)을 댕기는 것도 우트러분데, 치매노인들은 더 우움타 아이가. 치매노인은 자주 댕기는 집 근방서도 질을 이자뿐다 안카더나. 그라고 할매 할배가 치매에 걸리모 돌보는 가족들이 억수로 고통시럽다 아이가. 엣날 치매에 걸린 이우지 할매가 아적 드시고 얼매 안돼가 또 밥을 도라(달라) 카고캐서 그 집 아지매가 억수로 욕보시더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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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치매노인들은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으니 어떡하겠어. 가족들이 참 고통스러울 거야. 그런데 ‘아적’이 무슨 말이야?

▲경남 : ‘아적’은 ‘아침’의 뜻인데, 여어서는 ‘아침밥’을 말하는 기다. 아침 뜻일 때는 ‘오늘 아적에 가지온다고 해놓고 아직도 안온다’ 이래 카고, 아침밥을 말할 때는 ‘아적 잡수로 오이소’ 이래 칸다. 겡남서는 포준말 ‘아침’도 씨고, ‘아직, 아척, 아츰’이라꼬도 카지. 아침밥의 뜻일 때는 아적밥, 아직밥, 아척밥맨치로 ‘밥’을 덧붙이기도 하고.

△서울 : 그럼 점심과 저녁은 뭐라고 해?

▲경남 : 점심은 ‘점섬’이라 칸다. 그라고 저녁은 포준말 ‘저녁’도 마이 씨고, ‘지녁, 저닉, 저넉, 저엉, 지잉, 지넉’이라꼬도 카지. ‘오올(오늘) 지녁에 반상회 한깨 다 나오시이소’ 이래 카지. 또 저녁때를 말하는 ‘저녁답(지녁답)’을 ‘정때’라꼬도 카는데 ‘정때부텀 바램(바람)이 불더마는~’ 이래 칸다.

△서울 :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마을 일을 의논하던 반상회, 오랜만에 들어보네. 반상회가 계속 열렸다면 치매노인 찾는 것도 의논했을 거야. 경남도가 ‘치매등대지기 사업’이라 해서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아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일을 하더라고. 모두가, 아~ 다 모도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치매노인 찾는 것을 도와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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