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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선거 격전지를 가다] (2) 함양군수 선거

“내가 깨끗한 후보” 3인 3색 치열한 경쟁

민주당 - 한국당 - 무소속 3파전

기사입력 : 2018-06-04 22:00:00


6월 13일 치러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3일 함양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꼭 깨끗하고 청렴한 군수 후보를 잘 골라서 뽑겠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함양군민들이 군수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어떤 공약보다 청렴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앞서 여러 명의 군수들이 법을 위반해 군수직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전직 군수들이 줄줄이 구속된 특성 때문에 후보 선택 기준을 특정 성향이나 정당보다 깨끗함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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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수 선거에 출마한 서필상(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 진병영 자유한국당 후보, 서춘수 무소속 후보./성승건 기자/


◆후보·판세= 함양군수 선거에는 서필상(47) 더불어민주당 후보, 진병영(53) 자유한국당 후보, 서춘수(67)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여당, 야당, 무소속 3자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데다 후보가 40대, 50대, 60대라는 점에서 연령별 표흐름도 주목된다. 또 군수 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서필상·진병영 후보, 군수에만 4번째 도전하는 서춘수 후보의 면면도 관심거리다.

후보들은 전직 군수들의 위법행위로 실추된 지역 자존심과 이미지를 다시 세우고 군정 공백과 이로 인한 지역민의 군정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필상 후보는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지역현안에 적극 참여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진병영 후보는 성실한 도의원 활동으로 검증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춘수 후보는 4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청렴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함양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2011·2013년 재선거까지 8번의 선거에서 총 5명의 군수를 뽑았지만 민선 1·2기를 연임한 정용규 전 군수 외에 4명의 군수가 모두 뇌물수수·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거나 이로 인해 직을 잃었다. 민선 3·4기 천사령(무소속 당선 후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입당) 전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2011년 구속됐다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고, 제5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이철우 전 군수와 이후 재선거로 당선된 한나라당 최완식 전 군수도 구속됐다. 2013년 재선거에서 임창호 당시 무소속 후보가 ‘함양군민의 무너진 자존심을 바로세우겠다’며 당선됐지만 올해 2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고 잇따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0만원 벌금형을 받으면서 군수직에서 물러나 또다시 불명예를 남겼다.

이 같은 민심을 반영하듯 서필상 후보는 ‘청렴하고 능력있는 후보’, 진병영 후보는 ‘깨끗하고 당당한 후보’, 서춘수 후보는 ‘깨끗한 행정전문가, 위기극복 적임자’ 등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깨끗함·능력 우선= 군민들은 청렴하고 능력있는 후보를 뽑아 함양지역과 군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전시행정보다는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과 공약을 펴는지 눈여겨보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3일 함양중앙상설시장에서 만난 박모(70·함양읍)씨는 “군수 선거를 제일 많이 한 지역, 군수가 일을 제일 못하는 지역이 바로 함양”이라며 “신문·방송 보는 사람이라면 함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거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가 신중하게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봉숙(45·여·함양읍)씨는 “그동안 함양에는 군수비리 문제가 많아서 이번에는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군정을 잘 이끌 사람을 찾고 있다”면서 “이왕이면 정당 소속이면서 젊고 지역을 잘아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을 보러 나온 정모(90·여·함양읍)씨는 “함양이 참 좋은 곳인데 군수들의 욕심 때문에 구정물을 너무 많이 뒤집어 썼다”며 “이번에는 욕심 없는 깨끗한 사람 뽑아야 한다. 투표하러 꼭 가겠다”고 말했다.

상림공원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서모(50·함양읍)씨는 “중요한 후보 자질은 말할 것 없이 청렴이며 그렇기 때문에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할 것이다”며 “보여주기식 정책보다는 지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는 군수가 돼야 한다”고 했다.

노점상인 김모(58·함양읍)씨는 “그동안 함양군수들이 보수성향이었는데 이제는 이념적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사람도 많다”며 동향을 전한 뒤 “개최 준비 중인 함양산산엑스포를 지역 발전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잠깐 들르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 판매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군수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축산농인 손모(30·지역)씨는 “보수, 진보 상관없이 부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먼저다”며 “깨끗한 정치를 하면서 치적쌓기가 아닌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세우고 집행할 군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함양인구가 계속 줄고 있어 일손을 타 지역에서 구해오고 있는데, 사람들이 찾아오는, 살 수 있는 동네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전망·관전포인트= 역대 함양군수선거 결과를 보면 지난 8번의 선거에서 보수성향 무소속 당선자가 5번이나 당선됐다.

서필상 후보는 전국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집권여당 후보로 새롭고 젊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정치·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 진병영 후보는 전문성과 정치경력을 갖췄지만 예전만큼 당 지지도가 높지 않은 점을 극복해야 한다. 서춘수 후보는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췄지만 선거에 자주 출마했고 두 후보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것이 부담이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군수 후보는 깨끗하고 지역을 잘 아는 능력 있는 인물이다. 세 후보 모두 ‘깨끗한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마음이 패기냐 연륜이냐를 놓고 어떻게 갈릴지, 보수성향 후보와 진보성향 후보 중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그동안 무소속 후보에 투표했던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 보수 유권자들의 표가 누구에게 향할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서희원·김희진·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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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수 후보 3명 5대 공약 비교

인구 증가 정책 공약에 역점


함양군수 후보들은 인구절벽에 따른 대책과 관광인프라 육성은 물론이고 부족한 주민편의 및 복지시설 확충에 저마다 해법을 제시했다.

◆인구증대= 서필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을 약속했다. 안의면에 부지를 확보해 거창군과 공동으로 산모실, 신생아실, 좌욕실, 휴게실 등을 갖춘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관내 졸업자 및 취업준비생에게 공공기관, 법인, 영농조합, 개인사업체 등과 인턴 일자리를 매칭하고, 총 급여의 80%까지 지원하는 ‘청년 인턴 장학금제’를 공약했다. ‘착한 일자리 협약’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진병영 자유한국당 후보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학생도서관 및 엄마와 함께하는 키즈랜드 건립을 약속했다. 상림 인근 부지에 연건평 1000평 규모로 청소년 동아리 마당, 학습실, 도서관, 작은 영화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돌봄사업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춘수 무소속 후보는 어린이드림센터 건립을 공약했다. 맞춤보육지원, 다목적 교육실, 실내놀이터, 장난감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맘카페, 수영장 등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보육서비스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차별 공약= 서필상 후보는 투명한 예산 및 정책결정을 위해 군수 직속 자문기구 ‘군정협의회’ 설치, 주민참여예산제 실행, 더 투명하고 더 친절한 정보공개시스템 마련, 인사 및 인허가에 외부그룹 참여 보장 등을 약속했다. 또 군립 최치원도서관을 건립하고, 폐교 등을 활용한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을 공약했다.

진병영 후보는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우선 전통시장 옥상에 주차타워를 만드는 등 공영주차장 확충을 공약했다. 또 항노화엑스포 성공적 개최와 항노화산업단지 본격 개발을 약속했고, 벽소령(함양~하동) 지리산 산악관광도로 개설을 공약했다.

서춘수 후보는 판로확대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농특산물 유통센터를 설립하고,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산삼항노화 스파&관광호텔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마천면 구양리와 휴천면 월평리를 잇는 터널을 개설하고, 산양삼과 연계한 장수마을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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