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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바람만 스쳐도 아픈 대상포진

기사입력 : 2018-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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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국(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신경과 교수)


최근 아이들의 수두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 수두바이러스가 반세기 가까이 몸속에서 잠복해 있다 60세를 넘어서 다시금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소아기에 수두 바이러스에 한 번 감염되면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을 따라 이동해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다. 이 경우에는 체내에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사람이 이를 느끼지 못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병적인 증상도 없다.

그러나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다시 피부로 내려와 그곳에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염증이 전신으로 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와 동일하지만 이 경우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묶어서 부르기도 한다. 구체적인 증상은 몸에 힘이 없고 몸의 특정 부분에 통증이 있거나 통증이 심해 옷을 갈아입는 것이 힘들고, 피부에 붉은 띠처럼 물집이 잡히거나 몸을 살짝만 스쳐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면 여러 검사를 통해 대상포진 여부를 확인한다.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은 신경절에 잠복상태로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며 피부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동반되며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이 물집들은 수두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과 조직검사 결과가 동일하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 등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피부의 병적인 증상이 모두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가 계속 아프기도 하는데, 이러한 대상포진성 통증은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나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 보통 통증이 심해 참고 견디는 사람이 드물긴 하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염, 녹내장 등 눈에까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최근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의 개발로 이 병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앞에 언급했듯이 이 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약제는 없다. 다시 말하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방법은 면역력 증강이 중요하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재활성화된다.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과 햇볕을 쬐는 것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므로 나이와 건강에 맞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을 권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예방주사다.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면 50% 이상 대상포진 예방이 가능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6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때문에 수두를 앓았던 적이 있는 노년층들은 미리 백신접종을 맞아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을 권한다.

박진국(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