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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전투표율 23% 넘어… 누가 유리할까

민주 “젊은층 투표 많이 참여”

한국 “보수성향 농어촌 높아”

기사입력 : 2018-06-10 22:00:00


6·13 지방선거 경남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20.14%)보다 높은 23.83%를 기록한 것을 놓고 어느 정당과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경남 사전투표율은 11.89%다.

경남도지사 선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사전투표율 상승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김경수 후보는 “새로운 경남을 향한 도민들의 염원이 모아진 것”이라 했고, 김태호 후보는 “샤이 보수의 결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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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5시 50분께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무엇보다 민주당은 예상보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집계되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진영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사전투표는 고연령층보다는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경수 후보 선거대책위 제윤경 대변인은 사전투표 마감 후 논평을 내고 “전국 최고 수준의 경남 사전투표율은 새로운 경남을 향한 도민의 강한 열망과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며 “도민의 마음에 전해진 김경수 후보의 진심이 사전투표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사전투표 이후 자치단체장 막판 판세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중반 판세분석에서 경합지역으로 밝혔던 밀양시·거창군·함양군 등은 박빙우세로, 박빙열세로 봤던 합천군과 의령군 등은 박빙지역으로 각각 분류했다. 도당은 “높은 사전투표율로 판세변화가 드러났다”며 “기존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던 곳은 굳히기에 들어갔고, 다소 열세로 봤던 곳도 박빙으로 돌아서 남은 기간 활동에 따라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김태호 후보는 별도의 자료를 내지는 않았지만 “현장을 찾을수록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샤이보수가 결집하는 게 보인다”고 했다. 특히 하동군(41.66%), 함양군(38.69%), 남해군(35.52%), 산청군(34.91%) 등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농어촌 지역에서 양산시(17.85%), 창원 의창구(19.92%), 김해시(20.67%) 등 대도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인데 대해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한국당 도당도 지자체장 막판 판세 전망을 높였다. 중반 판세분석에서 경합우세로 분류했던 통영시·사천시·거제시·양산시·남해군·하동군·산청군 등을 우세지역으로, 경합이던 함양군은 경합우세로, 열세로 봤던 김해시는 경합열세로 각각 조정했다.

중앙 정치권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서로 유리하게 해석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했고, 한국당은 이른바 ‘샤이 보수’로 불리는 한국당의 숨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본투표율은 줄어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지방선거 전날인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으로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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