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다화 심각’ 섬진강 살리기 나섰다

댐·취수장 건설로 유지유량 줄어

재첩 서식지 축소 어민 생계 타격

하동군, 모래톱 준설·대정부 건의

기사입력 : 2018-06-11 22:00:00


섬진강 유지유량 감소로 강 하구의 바다화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하동군이 재첩 어업인의 생계터전인 섬진강을 살리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하동군에 따르면 섬진강 상류댐 및 다압취수장 건설로 하천 유지유량이 줄어 강 하류에 퇴적토가 쌓이고 해수유입으로 염화현상이 심화하면서 재첩 폐사와 서식지 감소로 어업인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메인이미지
하동 섬진강의 유량이 줄어들면서 모래톱이 드러나고 수질은 염분 농도가 높은 바다화가 가속화되고 있다./하동군/


실제 섬진강 하구의 염분 농도가 재첩이 폐사하는 20psu(psu는 해수 1㎏당 염분농도)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01년 646t이던 재첩 생산량이 2016년 202t으로 3분의 1로 급감해 재첩산업에 종사하는 1000여명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하동군은 재첩서식지 확대를 위해 모래톱을 준설하고 수계복원을 위한 대정부 건의, 국민권익위원회 탄원 등 섬진강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군은 먼저 갈수록 줄어드는 강 하구의 재첩 서식지 확대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하동읍 신기, 광평, 두곡지구에 섬진강 모래톱 준설사업을 시행해 2017년까지 총 9만6000t의 모래를 준설했다.

지난해 4월에는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9개 지방자치단체 시장·군수 명의로 섬진강 생태보전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정부 관련부처에 보내기도 했다.

그동안 군의 지속적인 요구에 힘입어 지난달 24일부터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으로 확보한 여유 유량이 섬진강 하류로 하루 17만8000t 내려오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최근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하천관리를 제외한 수량, 수질, 재해예방 등 대부분의 물관리 기능이 환경부로 이관되므로 섬진강 수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환경을 고려한 통합적 물관리 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익 기자 ji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익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