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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따뜻한 보훈, 따뜻한 대한민국- 김남영(경남동부보훈지청장)

기사입력 : 2018-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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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에서는 혼자서 생활하며 거동이 불편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을 위하여 ‘찾아가는 보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퇴행성 또는 만성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함에도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수발을 받지 못하는 6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가사 활동, 병원 동행, 말벗, 상담 등 개개인에게 필요한 내용을 파악하여 지원하고 있다.

매주 ‘보훈섬김이’가 이분들의 집을 찾아간다. 밥은 손수 짓지만 하루 세끼 반찬 만들기가 고민인 국가유공자에게는 반찬 만들기를 도와드리고 더 나아가 셀프 요리가가 될 수 있도록 요리도 함께 배운다. 한 분 한 분의 가려운 곳을 찾아 해결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다.

찾아가서 그분들을 도와드리다 보면 제도권에서 해결될 수 없는 민원도 있다. 파지에 쌓인 열악한 집에 기거하시는 6·25전쟁 참전용사, 평생 결혼식 한 번 못 올리고 백발이 되어 버린 상이군인 노부부, 생일날 혼자 밥 먹는 게 제일 서글프다는 6·25전쟁 미망인, 갑자기 방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고 노심초사하시는 월남참전용사의 사례까지 지역의 기관, 기업체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아간다. 노후 주택을 편안한 집으로 고쳐드리고, 60여 년 만에 처음 하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게 되고 지역 고등학생이 일일 손자가 되어 생신을 함께 보내드리고, 새 주거지를 찾아 이사를 도와주도록 연결해준다.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을 나누며 국가유공자에게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닿도록 노력하고 있다.

연계뿐만 아니라 직접 발 벗고 나서서 우리 보훈청이 해결하기도 한다. 우리 보훈청 봉사동호회 ‘희나모’와 두산중공업 국가유공자 2세 모임 ‘육육회’가 1년에 2가구를 선정하여 형편이 어려운 고령 보훈대상자의 노후 주택을 개보수하여 해피하우스로 꾸민다. 책상 업무가 아닌 현장에서 보훈복지의 사각지대를 발견하고 발벗고 나서서 해결하여 참여자와 대상자가 모두 행복해지는 봉사활동이다.

고령화된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가 그분들에게 따뜻한 보훈의 손길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맞춤형 서비스가 완성되는 그날까지 경남동부보훈지청 직원들은 오늘도, 내일도 뛸 것이다.

김남영 (경남동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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