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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이별- 권태영 편집부 기자

기사입력 : 2018-06-14 07:00:00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중 제일 인기 있는 종목은 야구이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6차례씩 전국 5개의 야구장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야구장에서 1인당 1만원 남짓한 돈을 지불하고 ‘각본 없는 드라마’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3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른다. 야구장은 연인, 가족과 함께 경기의 승패에 관계없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프로야구는 1982년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MBC 청룡, OB 베어스, 해태 타이거즈, 삼미 슈퍼스타즈 등 6개 팀이 원년 멤버이다. 이들 팀 중 롯데와 삼성만 원년 이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의 창단, 1991년엔 쌍방울 레이더스의 등장으로 8개 체제의 막이 올랐다.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 다이노스는 2011년 창단해 2013년 1군 리그에 합류했고, 막내구단 kt 위즈는 2015년 1군에 진입하면서 10개 구단 시대가 열렸다.

▼정치권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출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출범 당시 전두환 정권은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덜 갖게 하기 위해 영화(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 등 3S 정책을 폈다. 한국프로야구는 지역을 기반으로 태동했기에 팬들도 연고지 위주로 형성돼 있다. 팀의 역사가 오래된 원년팀과 뒤늦게 합류한 팀은 관중 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해서 후발주자들을 마냥 비인기팀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팬들이 늘어날 수 있다.

▼NC는 현재 리그 10위를 하고 있다. 김경문 전 감독은 약 7년간 팀을 이끌었지만 지난 3일 삼성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NC는 현장 리더십의 교체라고 설명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경질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사람들 간의 인연은 고사성어 회자정리(會者定離)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전 감독과의 이별에 뭔가 아쉬움이 드는 건 과정이 아름답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권태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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