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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투·개표 이모저모] 일부 개표소 분류기 고장 말썽

경비함 동원해 섬지역 투표함 이송

기사입력 : 2018-06-14 03:00:00

13일 오후 6시 6·13 지방선거 투표가 모두 끝났다. 경남 도민들의 민의를 담은 투표함은 각 시·군에 마련된 22개 개표소로 옮겨져 오후 7시께부터 개표가 시작됐다. 개표소에는 각 후보 측의 참관인과 지지자들이 찾아와 개표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개표 도중 식사 “묵으야 일을 하제”

○…창원 진해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창원시 진해구 개표소에서는 이날 오후 9시 52분부터 식사 시간을 가졌는데. 개함부부터 투표지 분류기 운영부, 심사·집계부 등의 순으로 식사를 시작해 10분 뒤부터는 모두 개표작업을 멈추고 식사. 이날 제공된 식사류는 샌드위치 도시락 1개와 호두과자 1통, 그리고 오렌지, 포도 등 과일 음료였는데, 한 선거참관인은 “묵으야 일을 하제”라며 너털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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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창원시 의창구 개표소에서 투표용지 분류 작업이 한창이다.


투표지 분류기 고장 나 수리요원 진땀

○…창원 진해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창원시 진해구 개표소 투표지 분류기 운영부 제5반(비례대표 시의원) 분류기가 약 1시간 동안 10여 차례 투표용지가 걸리면서 개표 사무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져 불편을 겪었는데. 이날 오후 8시 19분께 해당 분류기가 일순간 정지하자, 선관위는 이물질이 끼여 발생하는 흔한 문제로 보고 ‘강력 먼지 제거제’를 뿌렸지만 3분 뒤 분류기가 다시 작동을 멈췄고, 재가동 뒤에는 약 10초 만에 또 멈추는 등 세 차례 반복적으로 투표용지가 걸리면서 이를 수리하던 선관위 협조요원들이 진땀.

협조요원들은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고 분류기에 얼굴을 밀착해 살펴보거나 입바람을 불어보기도 했고, 분류기가 작동을 재개할 때마다 선관위 관계자와 개표 사무원들은 가슴을 졸이며 이를 바라보기도. 결국 오후 9시 20분께까지 10여 차례나 투표용지가 걸리고서야 문제가 해결됐는데, 선관위 관계자는 분류기 내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작은 부품이 삐져나와 투표용지가 계속 걸렸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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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관계자와 개표 참관인 등이 고장난 개표기를 바라보고 있다.



투표용지 분류기 시스템 오류 난감

○…산청군수 선거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 분류기 1대가 고장 나 13일 오후 11시 현재 군의원 등의 선거 개표가 중단.

산청군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산청실내체육관 개표장에서 경남도교육감, 군의원, 비례대표 선거 투표지 개표작업에 들어갔던 분류기가 시스템 오류 현상을 보이며 고장. 30분간 진행된 수리작업 끝에 개표가 재개됐지만 40분 뒤에 또다시 같은 이상현상을 보이며 작동되지 않아 오후 11시 현재 군의원 등의 선거 개표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산청선관위는 4대의 투표지 분류기로 선거 개표를 하고 있으나 그중 4번째 군의원 등을 개표하는 분류기에 한 번에 한 장의 투표용지가 들어가야 하나 여러 장씩 들어가는 바람에 개표가 중단. 그러나 산청군수, 도의원 등의 선거 개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선관위 관계자는 “분류기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기계가 정상 작동되지 않으면 다른 분류기로 작업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투표소서 쓰러진 유권자 119 후송

○…김해와 거제에서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잇따랐는데….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김해시 장유동의 한 투표소에서 B(79)씨가, 이에 앞서 오전 6시 35분께에는 거제시 고현동의 한 투표소에서 C(53·여)씨가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쓰러지면서 119구급대 등에 의해 인근 병원에 후송. 이들은 병원으로 후송 후 치료를 받고 곧 건강을 회복.


투표 전 신원 확인 중 쓰러진 여성 위독

○…이날 오후 1시께 산청군 산청읍 청소년수련관에 마련된 제1투표소를 찾은 박모(57·여)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위독. 박씨는 한 표의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혼자 투표소를 찾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씨는 투표용지를 받기에 앞서 선관위 종사자가 신원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이에 놀란 직원은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에 신고. 박씨는 곧바로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져. 선관위와 경찰 등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


통영 등 섬지역 투표함 이송 해경 나서

○…섬이 많은 통영 등지에서는 투표함 이송에 해경 경비함정이 동원됐는데.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날 경비함정 9척을 동원, 통영 욕지도를 비롯해 사천과 거제 등지의 11개 섬지역 투표함을 빠르고 안전하게 호송.

통영해경은 상황대책반을 운영하며 투표함 호송상황을 관리하는 한편, 기상 악화 등 긴급상황 발생을 대비해 중형 경비함정을 이용한 수송대책을 마련하기도.

해경 관계자는 “섬지역 주요 항·포구와 선착장, 그리고 여객선터미널 등에 경찰관을 증가 배치해 투표함 호송에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마산합포구 개표 늦어 참관인 애태워

○…오후 6시 투표 종료된 후 마산합포고 체육관에 마련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개표소는 다른 개표소보다 늦은 오후 7시 40분께 투표지 분류를 개시. 오후 8시 11분께부터 첫 개표상황표가 나오기 시작하자 개표 참관인들은 개표 게시판으로 속속 몰려 휴대전화로 상황을 선거캠프 등에 알리는 등 분주한 모습. 개함부에서 투표지분류기 운영부로 사전투표함의 투표지를 넘기는 작업이 한때 지연되면서 도지사 개표는 10시 5분께에야 첫 집계상황표가 나와 투표참관인들의 애를 태우기도.

참관인들은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다른 투표소의 개표율에 비해 속도가 늦다며 삼삼오오 모여 “이러다 밤을 지새우는 것 아니냐”라며 걱정하는 모습도 역력.


색깔 비슷한 투표용지 재확인 소동

○…김해지역 개표소인 김해시 구산동 김해체육관에는 오후 7시께부터 개표 작업이 시작됐지만 일부 투표용지의 색깔이 비슷한 탓에 재확인 투표용지가 속출.

개표 사무원들이 가장 많이 헷갈린 투표용지는 비례대표 경남도의회의원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김해시의회의원선거 투표용지. 재확인 용지가 속출하자 선관위는 “선거 간 투표용지가 섞일 경우 다음 분류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엇비슷하지만 눈을 명확하게 뜨시고 가려 달라”고 수차례 개표사무원들에게 요청. 또 투표함 개함이 시작됐지만 예정보다 늦게 분류가 진행되는 탓에 선관위는 “시간이 지연되고 있으니 개표를 빠르게 진행해 달라. 이래서는 이틀 날밤을 새겠다”고 방송하며 빠르고 정확한 개표를 사무원들에게 주문하기도.


창원 성산구 개표 더뎌 문의 빗발

○…창원 성산구의 개표 상황이 상대적으로 더뎌 문의가 빗발쳤는데.

이날 오후 10시 30분이 되도록 기초의원비례대표 등의 집계를 제외하고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경남도교육감, 창원시장 등 투표 집계가 되지 않는 바람에 많은 시민들이 성산구 개표소에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닌지 궁금해하기도.

오후 11시가 임박해서야 도지사와 창원시장, 광역의원비례대표 등의 집계가 진행됐지만, 참관인들은 성산구의 개표 속도가 제일 늦다며 불평을 토로하기도.

이에 대해 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관내 사전투표자가 유난히 많다 보니 사전투표용지 분류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 그러나 일부 참관인들은 어떤 개표사무원이 개표가 시작된 이후 도착하는 등 개표현장이 다소 어수선했다며 불평.

6·13 지방선거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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