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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보수’ 지역주의 끊었다

당선 의미·배경·도정 방향은… 도정 핵심은 제조업 혁신 등 ‘경제’

대통령 최측근 영향력 큰 강점

기사입력 : 2018-06-14 03:00:00

경남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첫 도지사가 탄생했다.

도민들은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보수정당이 독점한 고리를 끊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집권여당 실세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힘’을 택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2014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낙선 후 두 번째 도전 끝에 경남도정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그의 당선은 ‘드루킹 사건’ 여파 등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한 개인적인 의미도 상당하지만 ‘경남=보수정당’으로 연결된 해묵은 지역주의를 뛰어넘었다는 의미가 크다.

“막대기만 꽂으면 되는 곳이 아니라 경남도민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바꿔보자”고 외친 그의 유세가 표심으로 연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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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가 14일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부인과 손을 들어 지지자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김 당선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경남의 경제위기를 돌파하고 경남을 새롭게 바꿔 나갈 수 있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문 대통령과 15년 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두 차례 대선도 함께 치렀다. 또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계획도 기획하고 설계했다.

따라서 경남의 힘만으로 풀기 어려운 상황들을 대통령을 설득하고 정부를 설득해서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여당 도지사’라는 점이 도민의 마음을 얻은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고성군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진주에서 다녔고, 김해에서 국회의원을 하는 등 경남 곳곳에 광범위한 연고를 가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52살의 젊고 참신한 인물도 강점이 됐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평화 체제 구축도 상당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경남의 기회로 만들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표심에 반영된 것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쓰고 있는 평화의 역사는 경남을 위한 역사이다.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가 오면 경남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경남이 새로운 평화의 주인공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김태호 후보를 과거 팀으로, 문재인 대통령-김경수를 미래팀’으로 구분한 선거 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홍 대표는 ‘막말’로 인한 여론악화로 경남에서는 지원유세를 하지도 못했다. 매머드급 선대위와 함께 중앙당에서 집중지원을 한 더불어민주당과는 비교가 됐다.

남북관계가 잘 풀리면 경남은 제조업이 강하기 때문에 물류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김 당선자는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경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공약을 가장 우선순위에 뒀다.

그는 ‘서부경남KTX(남부내륙철도) 정부재정사업으로 조기 착공’ 등 다양한 지역개발 공약을 내세웠고, 도민들은 여당 실세인 김 후보라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당선자는 ‘경제살리기’를 첫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김경수 도정 1기 방향도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전 도지사가 진행했던 ‘채무제로’ 등의 정책 재검토와 단절됐던 남북교류사업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제조업과 혁신산업을 결합해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행 방안으로 경제혁신특별회계 1조원 조성 및 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항공우주·해양플랜트·나노·바이오·지능형기계산업 등은 원활한 국비지원으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반도 평화시대에 맞춰 창원, 통영, 거제지역을 동북아물류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공약도 우선순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기반을 활용한 물류산업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동북아 물류 R&D센터 설치, 융복합 물류단지 조성, 항만서비스구역 지정 등이다.

그는 공약집에서 “제조업 혁신과 신성장동력 확충으로 경남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며 “생산성이 높아진 경남의 제조업과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도 많아지고 가계소득이 높아지고, 자영업자 경기도 살아나 경남의 재정여건이 좋아지고 복지도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도정운영 방향에 대해 “지금부터 시작이다. 길고 어려운 여정이 될 것이다. 절대 하루아침에 될 수 없고 혼자서 할 수 없다”며 “‘경제를 살린다, 경남을 바꾼다가 기조’이다. 경남 발전에 진보와 보수가 없다. 실용과 변화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 도민 모두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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