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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방 정당정치 토대 구축됐다

기사입력 : 2018-06-14 07:00:00


사상 유례 없이 치열했던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경남에서는 342명의 지역일꾼이 결정돼 새 아침을 맞았다. 이번 선거는 북미정상회담, 드루킹 특검 등 대형 중앙이슈로 지역이 없는 지방선거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지방 정당정치 토대를 구축했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5월 대통령선거에서 시작된 지역주의 약화 현상이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1990년 1월 3당 합당 후 1991년 부활된 지방선거부터 경남은 보수당 1당 체제였지만 27년 만에 지방권력이 교체되고 도의회도 여야가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지역주의를 극복하면서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승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도지사와 창원시장에 당선됐고 오늘 오전 1시 개표 결과를 기준으로 6곳의 시장군수 당선이 유력하다. 4년 전 선거에서 민주당(당시 새정치)은 김해시장만 당선되고 도의원은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경남에서 민주당이 도지사를 비롯해 창원시장까지 차지한 것은 엄청난 변화다.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의 성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변화된 민심을 읽지 못한 결과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혁신하라는 뜻이다. 이제 도민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은 지역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여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선거 결과를 보면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도민들은 당리당략과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지역일꾼을 철저하게 심판할 것이다. 그동안 쉽게 넘을 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기 때문에 4년 동안 더 냉정하게 관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취임하는 당선자는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 만큼, 도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그들의 바람을 행정과 정치에 담아야 할 것이다. 비록 정당이 달라도 경남의 이익을 위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성숙함도 보여주어야 한다. 4년 후에도 어제와 같은 심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