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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놀란 ‘도의회 의석 대역전’… “견제·균형 잃을라” 우려도

민주 34석·한국 21석·정의 1석·무소속 2석

재선 2명·초선 32명… 의장 차지할 가능성

기사입력 : 2018-06-14 22:00:00


모든 것이 낯선 모습이다. 6·13지방선거 결과, 경남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됐고, 자유한국당은 2당으로 밀려났다.

오는 7월 치러질 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최초의 민주당 출신 의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민주당 도지사에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절반을 넘는 도의회라는 점에서 10대 도의회처럼 견제와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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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경수 도지사 당선자와 박종훈 교육감, 비례대표 도의원 당선자들이 당선증을 들고 박효관 도선관위원장·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민주당 ‘파란’= 이번 도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조차 놀라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역에서 31석과 비례 3석 등 34석을 차지했고, 한국당은 비례 2석을 포함해 총 21석을 얻는데 그쳤다. 정의당이 1석(비례), 무소속이 2석이다.

앞선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50석(비례 3석 포함), 새정치민주연합이 2석(비례), 노동당이 1석, 무소속이 2석이었다.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민주당은 창원 14석 중 12석을 가져갔다. 성산구와 의창구, 진해구는 민주당이 석권했고, 자유한국당 강세지역인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에서도 당선자를 냈다.

지난 선거에서 7석을 모두 내줬던 김해는 도로 7석을 되찾아오면서 민주당 강세지역임을 재확인시켰다.

민주당 열세지역에서도 당선자가 많았다. 진주에서도 4석 중 절반을 차지했고, 거제(3석)와 함안(2석)은 민주당이 석권했다.

비례대표 6석 중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45.31%, 한국당이 38.86%, 정의당이 7.66%, 바른미래당이 5.32%를 얻으면서, 민주당이 3석, 한국당이 2석, 정의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다.

◆생환율 16%=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 다선 의원들이 민주당 초선에 대거 자리를 내줬다. 제10대 도의회 의원 55명 중 제11대 도의원으로 다시 돌아온 의원은 9명뿐이다. 16%에 불과하다.

4선의 이병희, 3선의 김진부 의원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재선 의원은 박삼동·강민국·박정열·예상원·박우범 의원 등 한국당 5명과 더불어민주당의 김지수·류경완 의원 등이다.


◆초선=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가져온 또 다른 변화는 초선의원 비율이다.

전체 58명 중 초선이 48명으로 전체의 82.8%를 차지한다. 재선이 8명으로 13.8%, 3선과 4선은 각 1명뿐이다.

앞선 선거에서는 전체 55명 중 초선이 30명으로 54.5%, 재선이 13명으로 23.6%를 차지했다. 3선 의원이 4명, 4선 의원도 3명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명, 40대가 12명, 50대가 33명, 60대가 9명이다. 20대 도의원도 탄생했다. 민주당 청년비례로 입성한 신상훈 당선자는 1990년 4월 26일생으로 올해 28세다.

◆민주당 ‘의장’= 도의회는 오는 7월 5일 제11대 도의회 개원식을 갖는다.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치르고 상임위원장 선거도 진행한다. 의장을 제외한 57명의 의원들이 상임위별로 배치된다.

관심사는 도의회의 수장인 ‘의장’이다. 현재 구도(민주당 34, 한국당 21, 정의당 1, 무소속 2)에서는 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당선자는 초선이 절대 다수다. 재선 도의원은 비례대표 출신으로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지수(창원2) 의원과 남해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민주당에 입당해 재선에 성공한 류경완 의원 등 2명뿐이다. 이들 2명의 의원과 다선 기초의원 출신의 초선 도의원 중에서 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상임위원장= 7개 상임위원회(의회운영위·기획행정위·교육위·농해양수산위·경제환경위·건설소방위·문화복지위) 위원장도 관심이다. 한국당에서는 의장은 안 되더라도 부의장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3자리 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 당선자 중에서 의장단(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교섭단체 원내대표 등)을 경험한 의원은 이병희(전반기 부의장), 김진부(후반기 건설소방위원장), 예상원(후반기 농해양수산위원장) 의원 등이 있다. 여기에 재선 의원인 박삼동·강민국·박정열·박우범 의원 등이 의장단 물망에 오른다.

항상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했고, 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던 한국당으로서는 낯선 풍경이지만 민주당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자리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의회의 본령= 집행부(경남도·경남도교육청)를 감시·견제하는 것이 도의회의 본령이다. 집행부는 예산의 편성·집행권을 갖지만 의회는 예산의 심의·의결권을 갖는다. 도의회가 다루는 한 해 예산만 12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인사발령이나 조직개편 등도 모두 조례안 개정사안이고, 각종 신규 사업 투자도 도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특정 정당이 집행부와 의회를 모두 독점하면 견제와 감시가 그만큼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가 민주당 도지사를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야당이 된 한국당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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