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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명곡고 정구부 창단

1학년 4명으로 지난 4월 창단… 올 전국체전 입상 목표 구슬땀

기사입력 : 2018-06-14 22:00:00


“테니스만큼 인기 있는 종목은 아니지만, 경남에도 정구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12일 오후 창원 용지호수 인근에 위치한 ‘창원정구장’에서 훈련하던 박영웅(1학년)이 힘줘 말했다. 창원 명곡고등학교 정구부원인 박영웅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정구를 처음 접해 올해로 7년째 운동하고 있다. 명곡고 정구부는 박영웅 외에도 강시완(1학년)·구재환(1학년)·진규원(1학년) 등 3명이 더 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창원사파중학교에서 정구부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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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명곡고 정구부 오성률 코치(왼쪽부터), 박영웅, 강시완, 진규원, 구재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휘훈 기자/


명곡고 정구부는 지난 4월 19일 창단됐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남자 고등부 정구부를 육성해왔던 진주고가 수년 전 선수 수급 문제로 해체됐고, 이 때문에 또다른 도내 유일 남자중등부 정구부가 있는 창원사파중 선수들이 운동을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명곡고의 정광규 교장과 강송근 교감, 경남교육청, 경남체육회, 창원시체육회 등이 뜻을 모아 명곡고에 정구부를 창단했다.

지난해까지 창녕군청 실업팀에서 활동했던 오성률(39) 코치는 문경시청에서 10년, 창녕군청에서 2년 동안 선수로 뛰었다. 정구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27년. 세계정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출전에 준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고, 2016년에는 충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복식 우승, 단체전 준우승을 했다.

선수 4명은 지난해 회장기 전국정구대회 중등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고등부로 올라오면서 선수가 부족해 각종 대회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단체전에 출전하기 위해선 최소 6명의 선수가 필요한데 명곡고 정구부는 2명이 모자란다. 지난달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단체전에 첫 출전했지만 선수 정원을 못채워 어쩔 수 없이 기권해야 했다.

최근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재환이 훈련 중에 발목을, 진규원은 손목을 다쳐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록 인원은 적지만, 개인전 출전은 가능하기 때문에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게 명곡고 선수단의 각오다.

명곡고 선수들은 하교 후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창원정구장에서 훈련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을 훈련하지만,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강시완은 “운동선수니까 노는 시간보다 운동하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것도 적은 편이다. 정구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며 웃으며 말했다.

오 코치는 “선수들이 아직 1학년이기 때문에 올해 전국체전에서 입상하는 것을 가장 가까운 목표로 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최고의 고등부 정구부가 되고 싶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학생답게 자기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인성이 바른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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