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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선 박종훈 교육감, 교육혁신 약속 지키길

기사입력 : 2018-06-15 07:00:00


도민들은 경남교육의 미래를 맡길 적임자로 또 박종훈 교육감을 택했다. 민선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직이 재선된 경우는 처음이다. 박 교육감이 지난 70년 경남교육사에서 진보교육감 재선이라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먼저 축하의 말을 건넨다. 박 교육감의 재선 배경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가 진보-보수 진영의 대세 공약이 되면서 후보자 간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박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과 진보진영의 단일화 덕을 본 반면 보수 측은 다자간 구도를 만들어 사분오열됐다. 더 큰 이유는 학교 교육이 바뀌고 교육행정이 투명해졌다는 도민들의 만족과 신뢰일 것이다. 이번에도 도민들은 지속적인 교육혁신과 미래교육에 대한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고 판단된다.

박 교육감이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정책들은 도민들의 호응을 받기 충분하다. 가방안전덮개 배부, 운동장 우레탄 트랙 철거, 타 시도보다 앞선 미세먼지정책은 학생 안전을 필수로 여겼다는 증거다. 토론수업 확대로 주입식 수업방식을 변화시켰다. 500인 원탁토론회와 지역별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소중함을 보여줬다. 영화, 음악, 연극학교와 예술학교, 자유학교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살리기 위한 터전이 됐다. 무엇보다 수학문화관과 체험관을 설립해 수포자(수학포기자) 없는 경남 만들기에 힘쓴 것은 돋보인다. 박 교육감은 앞으로 4년간은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규정해 기대감을 더한다.

박 교육감은 재선 일성으로 “재임 기간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정치 근처에는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향후 4년 오직 아이들을 위한 직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박 교육감의 공약은 무상교육 확대와 지속적인 수업혁신을 통한 공교육의 신뢰성 확보, 역량중심 미래교육으로 요약된다. 이번에 당선된 도지사와 창원시장 등과는 코드가 맞아 예감이 좋다. 이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도민들과의 약속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교육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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