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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

안희정 빈자리 메울 ‘친노·친문계’ 잠룡 자리매김

창녕 출신 박원순, 민선 최초 3선 서울시장 존재감 상승

기사입력 : 2018-06-17 16:39:19

보수 아성이던 경남에서 23년만에 민주당 간판으로 처음 당선된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가 단슴에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만큼 ‘친노·친문계’ 잠룡으로 정치적 잠재성 측면에서 여권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다. 특히 ‘미투’ 파문으로 사실상 정계를 떠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대체할 친노·친문계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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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14일 새벽 창원시 의창구 STX 빌딩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꽃다발을 걸고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전강용 기자/

이 같은 정치적 배경에 더해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경남·부산(PK)의 대표 주자로 입지를 굳히면서 당내 주류 세력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지난 1995년 민선 실시 이후 김혁규·김태호·김두관·홍준표 등 4명의 전직 경남지사들이 모두 대권도전에 나선 전력이 있어 김 당선자가 향후 지역을 대표해 새로운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다만, 김 당선자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특검’이 1차 관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만간 본격 가동할 특검의 수사 결과가 김 당선자에게 불리하게 나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그 반대의 경우 ‘면죄부’를 받음으로써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허익범(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 수사팀의 특별검사보로 박상융(19기)·김대호(19기)·최득신(25기) 변호사를 지난 15일 임명했다. 이들은 허 특검을 보좌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과 파견공무원 지휘·감독 등의 업무를 맡는다.

김 당선자는 ‘드루킹 특검’과 관련, “도정 수행 과정에 이번 특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는 충분히 협조하겠지만 도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잠재적 대권후보 부상설에 대해서는 “도민 여망에 부응하는 게 제 책임이라고 보고, 성공하는 경남 도지사로 남는 게 지금으로서는 제 꿈”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이라는 전제를 달아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여당의 압승으로 대권 잠룡 후보는 대부분 민주당 쪽에서 채워졌다.

창녕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도 유력 대선 후보 입지를 굳혔다. 그는 사상 최초 서울시장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문수·안철수 후보 등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큰 격차로 꺾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비문(비문재인)이라는 취약한 한계를 딛고 당내 지지세력을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느냐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형수 욕설 논란’, ‘여배우와 불륜 의혹’ 등 악재에 시달렸지만 승리한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도 후보군에 거명된다. 하지만 개인을 둘러싼 끊이지 않은 의혹과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과 갈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보수가 참패한 이번 선거에서 보수 잠룡 중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가 무소속으로 유일하게 생존했다.
김경수 당선자에게 패했지만 한국당과 거리를 두고 ‘나홀로 선거’를 펼쳐 도내 다수 지역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의 거취도 보수진영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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