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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경보 발령 낙동강 가보니

곳곳 녹조띠… “보 수문 전면개방해야”

창녕함안보 등 ‘녹색 강물’ 확인

기사입력 : 2018-06-17 22:00:00

낙동강에 올들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되면서 녹조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환경단체가 수문을 전면개방한 금강과 영산강 일부 보 주위에서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 점을 등을 들어 낙동강 보의 수문 개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16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경남신문을 비롯한 도내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 낙동강 현장 답사를 벌인 결과, 낙동강 본류는 물론 본류로 합류하는 지류 곳곳에서 녹조가 발견됐다. 지난 14일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2주 연속 1000cells/㎖ 이상 측정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창녕함안보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녹색으로 변한 강물이 수문을 넘어 하류로 흐르고 있었다. 합천창녕보 상류의 우곡교와 율지교 아래에는 녹조 알갱이가 떠 있었고, 합천창녕보 수문 언저리에는 녹조 띠가 형성돼 있었다. 이보다 아래인 창녕함안보에서 가까운 함안 광려천에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로 녹조가 발생했고, 창녕 우강마을 배수문 부근에도 녹조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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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을 지나는 강물이 짙은 녹색 빛을 띠고 있다.


환경부의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상수원 구간으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창녕함안보 상류 12㎞ 지점에서 지난 4일과 11일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각각 1745cells/㎖, 3594cells/㎖로 측정됐다. 같은 기간 상수원 구간이 아닌 합천창녕보의 상류 500m 지점에서도 3327cells/㎖, 4925cells/㎖의 유해 남조류가 검출됐다. 반면 지난해 낙동강과 마찬가지로 녹조가 발생했던 금강 상류의 세종보·공주보(보 상류 500m)에서는 유해 남조류가 측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금강 하류 백제보(보 상류 500m)에서는 지난 11일 160cells/㎖의 유해 남조류가 측정됐다. 백제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점진적으로 최저수위까지 수문을 개방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공주보나 세종보와 달리 같은 시기에 수문을 전면개방했다가 농업용수 등의 문제로 올해 3월 다시 수위를 회복한 상태다.

이처럼 보 수문을 전면개방한 구간과 그렇지 않은 구간에서 녹조 발생에 차이를 보이면서 낙동강 유역 환경단체의 보 수문 완전개방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매년 녹조피해가 심각한 낙동강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6월 정부의 보 개방으로 관리수위 5m에서 4.8m까지로만 수위를 낮춰 환경단체로부터 ‘찔끔 개방’이라는 비판이 뒤따랐고, 같은 해 11월 2.2m 수위까지 보 수문을 확대개방하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인근 농민들이 지하수 부족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면서 다시 수문을 올렸다.

이날 답사 현장에서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보 수문을 연 금강과 영산강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보 수문을 닫은 낙동강에는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농업용수와 지하수 영향에 대해 정부는 이미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15일 낙동강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데 대한 성명서에서 “낙동강은 1300만명의 식수원이다”면서 “수문만 개방하면 맹독성 녹조를 막을 수 있는데 수문을 닫아놓고 있는 것은 너무도 안이한 행정이다. 정부는 농업용수시설에 대한 점검과 대책을 마련하고 하루빨리 낙동강 수문을 전면개방하라”고 촉구했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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