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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생존 위한 음식과 건강 위한 한약

기사입력 : 2018-06-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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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창원동양한의원 원장)


여름의 열기를 느낄 법한 시기임에도 하늘의 청명함은 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부르고 있다.

역동의 흐름이 식어버린 우리 사회처럼 세상의 이치가 차가워져 버린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다. 사람은 태어나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일정한 사이클을 보이게 된다. 소위 ‘생명의 흐름’이라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게 된다. 우리가 이러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몇 가지 요소를 필요로 한다.

생명 유지를 위한 요소 중 하나는 ‘영양’이다. ‘영양’을 위해 우리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즉 음식을 섭취해야 영양을 얻을 수 있으며,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생명 유지를 위한 또 다른 하나의 요소는 ‘면역’이다. ‘면역’을 위해 우리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그 ‘균형’을 위한 많은 조치 중 하나가 ‘한약’이다. 필자의 경험을 예로 ‘음식’과 ‘한약’의 기능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15세 중학생 시절에 어느 날 나는 친구들과 장대높이뛰기 시합을 했다. 나는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서 장대를 뛰어넘고 착지하는 순간 쏠리는 몸을, 뒤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순간적으로 허리를 앞으로 꺾었다.

그리고 그 길로 시작된 허리의 통증은 숱한 검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낫지 않아 그 이후 10여 년 동안 나를 괴롭혔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면 눈밑의 주변부가 붓고, 양치질할 때 숙이는 정도의 시간조차 끊어질 듯한 허리통증에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면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인간의 몸과 마음, 영혼의 이치를 알고자 하는 바람으로 접한 한의학의 한약 복용 6개월여 만에 극심한 허리 통증은 사라졌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생기던 눈가의 붓기도 사라졌다.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몸의 생존을 위해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물론 며칠간 음식 섭취를 중단한다고 바로 생존에 위협을 당하지는 않지만 ‘생존을 위한 음식’ 섭취에 대한 반론은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음식 섭취 이외에 왜 ‘한약’을 복용하는가? 한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크게 2가지의 흐름을 가진다. 첫째 세포활성도 등의 하락 흐름이다. 둘째 엔트로피적 상승 흐름이다.

첫째의 하락 흐름은 여러 방면에서 일어난다. 예를 들어 태어날 때 가장 활기차고 에너제틱하다. 차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는 활기참과 기운참을 잃어간다.

둘째의 상승 흐름은 다양한 방면에서 일어난다. 예를 들어 각 장기별 항상성 유지를 위한 조절력은 차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능을 잃어간다. 허리를 삐끗하고 숱한 검사와 치료, 약물 복용 등의 시간 속에서도 나는 ‘생존을 위한 음식’을 섭취했다. 그러나 고통은 그대로였다. 그러다 ‘건강을 위한 한약’을 복용하고 괴로운 허리통증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음식은 생존을 위함이요, 한약은 건강을 위함이다.’

조정식 (창원동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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