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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60)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30

“서로 즐기면 되는 거예요?”

기사입력 : 2018-06-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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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옥상이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술을 마시러 갈 생각입니다. 연길에 좋은 술이 있다고 해서요.”

풍옥상은 술을 좋아한다. 소수민족의 술을 찾아 여행을 하고 블로그에도 올린다. 그는 중국의 파워 블로그다.

“유튜브 만들어서 인터넷에 뿌려요. 풍태백이 술 마시는 모습이요.”

강정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풍태백은 이태백에 빗대어 풍자한 말이다.

“홈페이지는 언제 오픈해?”

김진호가 유이호에게 물었다. 유이호는 홈페이지까지 제작하고 있었다. 몇 개의 시안을 만들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제작하게 했다.

“대표님이 서울에서 돌아온 뒤에 오픈하지요. 거의 다 되었습니다.”

“직원들을 서울 사무실과 교류할 생각이야. 서울에서 몇 달 근무할 직원을 선출해 봐. 초창기니까 여기 일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몇 명이나요?”

“두 명 정도… 서울에서 두 명이 오게 하고….”

서울에 갈 때 직원 두 명을 데리고 올 예정이다.

“남녀 상관없지요?”

“상관없지.”

티타임은 30분이 더 걸렸다. 임원들이 각자의 책상으로 돌아갔다. 김진호는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내일은 장위가 출근한다. 장위와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야 한다. 장위가 회사를 어떻게 이끌지 기대가 되었다.

김진호는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회사를 나왔다. 강정에게는 레스토랑으로 나오게 했다. 북경에는 많은 레스토랑이 있다. 강정은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와인도 주문하여 한 잔씩 마셨다.

“대표님을 알게 되어 좋아요.”

“나도 좋아요. 우리가 연애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은 사적인 일이지. 이런 일로 회사와 가정에 곤란을 주지 않기로 합시다. 어떻게 생각해요?”

강정을 살폈다.

“서로 즐기면 되는 거예요?”

강정이 눈을 흘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무 조건도 없이….”

“언제까지요?”

“누구든지 이별을 선언할 때까지.”

“좋아요.”

강정이 김진호에게 잔을 부딪쳐왔다. 남녀 관계는 때때로 엉뚱하게 발전하여 막대한 곤란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테이크는 어때요?”

“맛있어요.”

강정은 즐겁게 스테이크를 잘라 먹고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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